'알짜' 아시아나 떼내는 금호..한때 재계 7위에서 60위권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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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되면 기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사세가 중견기업 수준으로 급격히 쪼그라든다.
아시아나 자회사까지 모두 '통매각' 한 뒤에는 사실상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등 2개 계열사만 남게 돼 '그룹'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민망한 수준이 된다.
재계는 물론 금호그룹 내부에서도 박 전 회장의 무리한 차입 경영이 결국 그룹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떼어낼 수밖에 만든 중요한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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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정상화 기대..박삼구 아들 박세창 사장이 그룹재건 주도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되면 기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사세가 중견기업 수준으로 급격히 쪼그라든다.
아시아나 자회사까지 모두 '통매각' 한 뒤에는 사실상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등 2개 계열사만 남게 돼 '그룹'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민망한 수준이 된다.
한때 재계 7위로 '10대 그룹' 반열에 올랐던 회사의 위상도 60위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1988년 2월 창립한 아시아나항공은 발전을 거듭해 현재 86대의 항공기를 운용하며 21개국 63개 도시에 74개 국제선을 운영하는 항공사로 성장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7조1천833억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 10조7천150억원의 67%를 차지한다.
그룹 지주회사 격인 금호산업과 금호고속의 작년 매출이 각각 1조3천767억원, 4천232억원인 것과 비교된다. 아시아나항공이 그룹 살림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산 규모 역시 비슷하다. 아시아나항공의 작년 말 연결기준 자산은 8조1천911억원으로, 그룹 총자산(12조7천555억원)의 64%를 차지한다.
그룹에서 가장 비중이 큰 아시아나항공이 떨어져 나가면 그룹 전체 자산 규모가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된다.
이 경우 금호그룹 자산 규모는 4조5천억원대로 주저앉아 재계 60위권 밖으로 밀려날 전망이다.
지난해 재계 순위 59위 유진의 자산 규모가 5조3천억원, 60위 한솔이 5조1천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60위권 턱걸이도 힘든 셈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인수·합병(M&A) 승부사로 불리던 박삼구 전 회장이 2002년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본격적인 사세 확장기를 맞았다.
박 회장은 공격적인 경영으로 2006년 대우건설, 2008년 대한통운을 잇달아 인수했고, 당시 그룹의 자산 규모는 26조원까지 불어나면서 재계 순위가 7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하지만 충분한 자금 없이 무리하게 추진한 계열사 인수로 그룹 전체가 위기를 맞았다.
그룹의 차입금 규모가 급격히 늘어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닥치며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
그룹은 2009년 재무구조 악화로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경영권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넘어갔다. 이 과정에서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은 매각됐다.
박 전 회장은 2015년 금호산업을 다시 인수하면서 그룹 재건에 나섰지만, 금호타이어 인수 작업이 자금 압박으로 무산되면서 그의 꿈은 무산됐다.
재계는 물론 금호그룹 내부에서도 박 전 회장의 무리한 차입 경영이 결국 그룹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떼어낼 수밖에 만든 중요한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설립 이후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2016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거쳐 수익이 개선됐다.
매출은 2016년 5조7천635억원, 2017년 매출 6조5천941억원에 이어 지난해 7조1천833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16년 2천564억원에서 2017년 2천456억원을 거뒀다. 작년에는 282억원에 그쳤다.
재계 관계자는 "아시아나는 새 주인을 만나 건실한 회사로 거듭나고 금호그룹도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 신용등급 상향 등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지만, 그룹 입장에서는 사세가 크게 쪼그라들어 재계 영향력도 급속히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나 매각 이후 금호가 어떤 방식으로 그룹 재건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박삼구 전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난 만큼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금호산업이나 금호고속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 재건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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