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절정 보면서 '한잔'..'음주 산행'주의
[정오뉴스] ◀ 앵커 ▶
가을 단풍을 보러 산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산악 사고도 늘고 있습니다.
특히 술을 마시고 산행을 하다 다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문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울산시 울주군의 영남알프스 간월재.
은빛 억새의 향연 속에 산 전체가 알록달록 가을옷을 입었습니다.
그런데 억새밭 곳곳에 숨어 술판을 벌이는 등산객들이 보입니다.
음주 금지 현수막이 붙어 있지만, 그 앞에서 보란 듯이 맥주며 막걸리를 주고받습니다.
[등산객] "몰랐어요. 그전에는 먹게 돼 있어 가지고…이건 안 먹을게요."
올해부터 지정된 음주 금지구역에서 술을 먹다 적발되면 최대 10만 원의 과태료를 내야 하지만, 음주산행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음주 금지구역이 산 정상과 대피소 등으로만 제한돼있는 것도 문제.
단속에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공원관리단 관계자] "물병에다가 술을 넣어서 먹으면 우리는 물인지 술인지 모르잖아요. '한번 봅시다. 술 아닌지 봅시다'하고 냄새 맡을 수도 없는 거 아닙니까."
구조대원들은 일교차가 큰 가을철엔 음주산행이 더욱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이계원/울산 중부소방서 구조대] "신체 기능을 저하시켜서 넘어짐이나 미끄러짐을 유발할 수 있고요. 음주 상태에서 산을 오르게 되면 심장에 무리가 돼서 위험할 수 있습니다."
위급한 상황에서는 휴대전화 위치추적 기능을 켜고 신고하면 구조대가 보다 빠르게 위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등산인구 천만 시대.
사고를 예방하고, 다른 등산객도 배려하는 '금주 산행' 문화가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문희입니다.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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