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④] 김희애 "무르익은 절정? 배우 선생님들 눈에 꽃봉오리"
영화 '윤희에게(임대형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김희애는 1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배우로서 무르익었다'는 표현을 했다"는 말에 "사실 그 이야기도 좀 조심스럽다"고 운을 뗐다.
김희애는 "우리가 후배들을 봤을 때, 어떤 배우가 '지금 이 나이가 절정이야'라는 말을 하면 농담 삼아 '뭐래, 더 살아 봤어? 그럼 우린 땅 속이야?'라고 하게 된다. 근데 한참 활동하는 선생님들이 우리를 보면 같은 생각을 하시지 않을까 싶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실제 내 또래의 당대 최고 남자 배우가 비슷한 이야기를 했더니 한 선생님이 '너희들은 꽃봉오리야~'라고 했다더라. 신구 선생님이셨다"고 귀띔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맞네, 맞아' 싶었다. 선생님이 볼 땐 우리도 꽃봉오리다"며 "그래서 지금 절정이라고 하기에는 좀 조심스럽고, 20~30년 후에 절정을 맞이하기 위해 꿈이 있고 목표가 있는건 행복하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폐막작으로 선정돼 개봉 전부터 주목도를 높인 '윤희에게'는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받은 윤희(김희애 분)가 잊고 지냈던 첫사랑의 비밀스러운 기억을 찾아 설원이 펼쳐진 여행지로 떠나는 감성 멜로 영화다. 14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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