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알리바바그룹 본사 입구에는 광군제 준비가 한창이다. 항저우|박은경 특파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이 11일 오전 0시(현지시간)부터 시작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光棍節) 할인행사가 1분36초 만에 매출액 100억 위안(약 1조 6556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2분5초 기록보다 29초 빨랐다.
이는 알리바바 그룹 산하의 티몰 글로벌과 타오바오, 알리익스프레스, 동남아시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라자다 등 플랫폼에서 구입한 매출을 합산 것이다.

이어 5분25초 만에 매출 300억 위안, 12분 49초 만에 500억 위안을 각각 돌파했다. 0시17분6초 기준 매출액 571억 위안을 기록해 2014년 11월11일 하루 동안 달성한 총매출액을 넘어섰다.
중국 소비자들이 구입한 상품 원산지 국가별로 집계한 결과(오전 1시 기준) 한국은 일본, 미국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호주, 독일, 영국, 프랑스 등이 뒤를 이었다. 브랜드별 순위에서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 A.H.C가 3위를 기록했다.
‘독신자의 날’이라는 뜻의 ‘광군제’는 1990년대 난징(南京) 지역 대학생들이 ‘1’의 형상이 외롭게 서 있는 ‘싱글’ 모습과 비슷하다고 부르면서 시작됐다. ‘솽스이’(雙11)라고도 부른다.
2009년부터 알리바바가 물건을 사면서 외로움을 달래야 한다며 할인 판매를 시작하며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첫해는 중국 브랜드 27개가 참여해 5200만 위안 매출을 기록했다. 10년째인 지난해 11일 하루 동안 총 거래액 2135억 위안(약 35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첫해 보다 4000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올해는 중국을 포함한 약 78개 국가 및 지역의 20만개 브랜드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