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J뷰티 게 섰거라"… K뷰티, '대륙의 광군제' 대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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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부터 '대륙의 쇼핑 축제' 광군제
▽ 중국 1위 일본 J뷰티 격차 추격 관심
▽ K뷰티 한정판·왕훙 마케팅 '총공세'
▽ 중국 1위 일본 J뷰티 격차 추격 관심
▽ K뷰티 한정판·왕훙 마케팅 '총공세'

광군제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솔로족'을 위해 기획한 쇼핑행사로 중국을 넘어 세계 최대 쇼핑의 날로 자리 잡았다. 원조격인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의 10배에 달하는 30조원대 매출이 하루 만에 발생하는 행사인 만큼 K뷰티 기업도 중국 소비자 지갑 열기에 적극 나섰다.

설화수, 헤라 등 주요 고가 화장품 브랜드는 사전 예약기간 주력 제품에 대해 할인쿠폰 혹은 견본품을 증정한다. 광군제는 온라인 사전예약 기간 예약금을 낸 후 광군제 당일 잔액을 결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만큼 '예약 기프트' 뿌리기에 나선 모습이다.
설화수의 경우 대표제품인 '윤조 에센스' 구매 시 정품에 해당하는 샘플과 자음수 유액, 여윤팩 샘플을 증정한다.
현지 '코덕'(코스메틱+덕후)에게 영향력이 큰 왕훙의 손을 잡은 브랜드도 다수다.
LG생활건강은 각 브랜드별로 왕훙의 티몰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주요 제품을 소개하는 마케팅을 광군제 직전까지 전개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도 왕훙과 손잡고 비디비치의 인기 제품을 판매한다.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도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패키지에 담은 한정판 상품을 티몰에서 5000개 한정으로 판매한다.
유통 및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광군제를 통해 K뷰티가 다시 한번 입지를 굳혀 고성장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화장품(J뷰티)에 밀렸던 K뷰티의 대(對) 중국 수출이 최근 회복 기미를 보인 만큼 광군제 성과가 재도약의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올 상반기만 하더라도 K뷰티는 J뷰티에 밀렸다.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일본 화장품 수출액은 17억달러로, 한국(15억7000만달러)를 앞섰다. K뷰티는 심지어 1분기엔 3위까지 내려앉았지만, 2분기에 겨우 2위를 회복했다.
지난해 화장품과 가전제품군을 중심으로 선전한 한국은 광군제 해외 직구 국가 중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는 2017년 5위에서 2계단 올라간 성과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LG생활건강 '숨'의 로시크숨마,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의 자음생에센스 등 신규 제품의 선전에 비춰 11월 광군제 효과도 기대된다"며 "최근 대 중국 수출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광군제 매출이 추가적인 주가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K뷰티 대표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지난 3분기 중국 시장 호조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둔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내 디지털채널과 고가 브랜드 위주의 판매 등이 효과를 발휘해 3분기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달성했다. LG생활건강은 럭셔리 화장품 '후'의 중국 현지 인기와 함께 사상 최대 실적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한편,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의 거래액은 첫 해인 2009년 5000만위안에서 지난해 2135억위안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알리바바 마윈 전 회장에 이어 지난 9월 알리바바그룹을 이끌게 된 장융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대표작품이기도 하다.
올해는 78개 국가와 지역에서 2만2000개 이상의 글로벌 브랜드 제품이 알리바바 직구 플랫폼을 통해 광군제에 참여한다. 알리바바는 지난해보다 1억명가량 많은 5억명이 알리바바를 통해 쇼핑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 회장은 "이번 광군제는 10년 전보다 훨씬 더 젊어진 모습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새로 거듭나는 모습을 통해 신규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해외 시장도 적극 개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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