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11월11일 '빼빼로데이'

이호승 2019. 11. 7.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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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부터 아몬드까지..
각양각색 제품들 러브콜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다양하게 출시된 제품들. [사진 제공 = 롯데제과]
학생들이 받는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은 시험이다. 11월은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고입 시험이 코앞에 있어 학생들 마음을 초조하게 만든다.

1990년대 중반 지방 여학교 학생들이 빼빼로를 주고받으며 서로 위로하고 힘을 북돋아주던 모습은 이런 수험 스트레스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보려 했던 자생적 문화였던 것 같다. 빼빼로데이는 빼빼로의 길쭉한 1자 모양이 4개 겹친 11월 11일이다. 이날 학생들은 빼빼로를 주고받으며 사랑과 우정을 나누고 웃음꽃을 피운다.

빼빼로데이가 학생들 사이에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음을 롯데제과가 알게 된 시점은 1996년. 지역 신문에 게재된 박스 기사가 홍보실에 팩스로 전송되면서부터다.

현재는 학생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즐기고 있으며, 일부 조사에서 밸런타인데이보다 규모가 크다는 발표가 있어 '국민데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각종 '○○데이'의 원조 격으로 불린다. 일부 빼빼로데이 마니아는 11월 11일 11시 11분에 빼빼로를 선물하기도 한다.

빼빼로데이가 자연스럽게 커지고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기념일과 달리 '사랑과 우정을 전하는 날'이라는 순수한 의미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작은 돈으로 빼빼로 한 갑을 구입해 마음을 표현할 수 있어 다른 데이보다 부담이 작다는 점도 확산을 도왔다. 20년 이상 유지되며 정착할 수 있던 것은 빼빼로가 초콜릿 과자라는 점 때문이기도 하다. 카카오 성분은 피로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빼빼로데이는 2010년대 들어서 외국 학생들에게까지 퍼져나갔다. 몇 해 전엔 미국 초등학교 참고서에 빼빼로데이가 언급돼 화제를 모았다.

빼빼로는 1983년 4월 태어나 올해로 출시 만 36세를 맞았다. 초코빼빼로, 아몬드빼빼로, 누드초코빼빼로 등 오리지널 제품을 비롯해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선보이는 기획 제품도 다양하다. 이 중에 제일 인기 좋은 제품은 아몬드빼빼로와 초코빼빼로다.

일부 유통 업체의 무리한 판촉으로 상술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롯데제과는 빼빼로 수익금으로 지역 아동센터인 '롯데스위트홈'을 짓는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고 있다.

[이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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