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11월11일 '빼빼로데이'
각양각색 제품들 러브콜
1990년대 중반 지방 여학교 학생들이 빼빼로를 주고받으며 서로 위로하고 힘을 북돋아주던 모습은 이런 수험 스트레스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보려 했던 자생적 문화였던 것 같다. 빼빼로데이는 빼빼로의 길쭉한 1자 모양이 4개 겹친 11월 11일이다. 이날 학생들은 빼빼로를 주고받으며 사랑과 우정을 나누고 웃음꽃을 피운다.
빼빼로데이가 학생들 사이에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음을 롯데제과가 알게 된 시점은 1996년. 지역 신문에 게재된 박스 기사가 홍보실에 팩스로 전송되면서부터다.
현재는 학생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즐기고 있으며, 일부 조사에서 밸런타인데이보다 규모가 크다는 발표가 있어 '국민데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각종 '○○데이'의 원조 격으로 불린다. 일부 빼빼로데이 마니아는 11월 11일 11시 11분에 빼빼로를 선물하기도 한다.
빼빼로데이가 자연스럽게 커지고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기념일과 달리 '사랑과 우정을 전하는 날'이라는 순수한 의미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작은 돈으로 빼빼로 한 갑을 구입해 마음을 표현할 수 있어 다른 데이보다 부담이 작다는 점도 확산을 도왔다. 20년 이상 유지되며 정착할 수 있던 것은 빼빼로가 초콜릿 과자라는 점 때문이기도 하다. 카카오 성분은 피로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빼빼로데이는 2010년대 들어서 외국 학생들에게까지 퍼져나갔다. 몇 해 전엔 미국 초등학교 참고서에 빼빼로데이가 언급돼 화제를 모았다.
빼빼로는 1983년 4월 태어나 올해로 출시 만 36세를 맞았다. 초코빼빼로, 아몬드빼빼로, 누드초코빼빼로 등 오리지널 제품을 비롯해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선보이는 기획 제품도 다양하다. 이 중에 제일 인기 좋은 제품은 아몬드빼빼로와 초코빼빼로다.
일부 유통 업체의 무리한 판촉으로 상술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롯데제과는 빼빼로 수익금으로 지역 아동센터인 '롯데스위트홈'을 짓는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고 있다.
[이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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