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종덕 기자 =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유민봉 의원은 "지금 우리 당은 위기에서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국민들의 절실함과 절박함을 담아낼 그릇의 크기가 못되고 유연성과 확장성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2019.11.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비례대표·초선)이 6일 내년 4월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 의원은 본인의 불출마 선언이 당 쇄신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6월 페이스북에서 밝힌 불출마 선언을 오늘 이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밝힌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우리 당은 국민들의 답답함과 절박함을 담아낼 그릇의 크기가 못되고 유연성과 확장성도 부족하다. 그 공간을 만들려면 우리 스스로 자리를 좀 비워야 할 때"라며 "제가 우리 당에 빈 틈새라도 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우리 당에 필요한 것은 내가 당선되어 당에 한 석을 더하는 것보다도 내가 희생해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 그래서 당의 지지율을 0.1%라도 끌어올리고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동료 후보들이 100표라도 더 얻을 수 있다면 그 길을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정치인은 패배하고 나서야 정치를 그만둔다'는 말을 들었다. 이 말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줄 정치인이 한국당에서 많이 나와 줬으면 한다"며 "제가 연 작은 틈새가 당의 쇄신과 혁신으로 통하는 큰 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날 입장을 밝힌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쇄신과 관련, "한국당이 (쇄신의) 어떤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그 필요성에 누구나 다 공감하는데 (만약) 내가 액션을 취한다면, 비유하자면 큰 홍수에 돌맹이하나 던지는 정도라 머뭇거리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에서 어느 정도 큰 물줄기를 이렇게 틀 수 있는, 넛지(Nudge)처럼 옆에서 살짝 밀어주더라도 동참할 수 있는 의원들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지난주에, 황교안 당대표에게 지난 월요일에 저의 입장을 전달했다"며 "(지도부가) 저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공감 0% 비공감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