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잇따라 덮친 태풍 영향으로 고등어·갈치·멸치 어획량 급감

윤희일 선임기자 2019. 11. 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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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올 가을 한반도를 잇따라 덮친 태풍의 영향으로 9월 연근해 어업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갈치. 경향신문 자료사진

해양수산부는 9월 연근해 어업 생산량은 7만7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만6000t에 비해 43.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해수부 관계자는 “9월에 발생한 태풍 링링·타파·미탁 등의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어종별 생산량은 멸치 2만2000t, 고등어 8200t, 오징어 6700t, 전갱이 5200t, 갈치 4100t, 꽃게 4100t 등으로 나타났다. 이 중 고등어 생산량은 지난해에 비해 71.6% 감소하고, 멸치 생산량은 29.1% 줄어들었다. 갈치 생산량도 36.9% 감소했다.

고등어의 경우 태풍 등 기상악화의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데다 주요 어장인 제주도 주변해역~서해 중부해역에 걸쳐 수온이 1~2℃ 낮아지는 저수온 현상이 나타나면서 어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으면서 생산량이 크게 준 것으로 분석됐다.

멸치 역시 기상악화로 인해 조업일수가 줄어들고 주 어장인 남해에서 수온이 1~1.5℃ 낮아지는 저수온현상이 나타나면서 어군이 외해로 분산되면서 생산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갈치는 주 어장인 제주 서부해역 및 서해 남부해역에서의 저수온 현상이 나타나고, 주요 먹이인 멸치가 줄어들면서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붉은대게의 생산량 감소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9월 붉은대게 생산량은 450t으로 지난해에 비해 61.3% 줄어들었다. 최근 5년동안의 평균 생산량과 비교하면 감소폭은 83.5%로 더욱 커진다. 치열한 조업경쟁 속에 과도한 어획이 이어지고 어린 게나 암컷 게를 마구 잡아들이는 불법조업이 지속되면서 어족자원이 줄어든 것이 생산량 감소의 주된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전갱이와 꽃게 생산량은 각각 19.4%와 16.6% 증가했고, 살오징어, 삼치, 가자미류는 생산량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갱이의 경우 고등어 조업이 부진해지자 전갱이를 잡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 생산량 증가의 한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꽃게는 지난해 산란기(5~8월)에 적정한 산란환경이 형성되면서 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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