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번영 새겨진 사과, 영동군농민회 '통일사과'

이성기 2019. 11. 6. 09: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남북관계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농민들이 '통일작물'을 재배해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장두섭 영동군농민회 사무국장은 "하루빨리 한반도의 평화가 정착되고, 남북 공동 번영의 길이 열리길 바라는 열망과 통일의 염원을 담아 통일 사과를 공동 경작했다"며 "통일 사과 판매 수익금은 향후 남북관계 개선이 이뤄지면 북한 농기계 지원자금 등으로 쓸 기금으로 적립하는만큼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통일 사과 구매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판매수익금으로 북한에 농기계 지원


【영동=뉴시스】이성기 기자 = 남북관계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농민들이 ‘통일작물’을 재배해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전국농민회는 농민들이 나서 북한과 먹거리부터 나누자는 의미에서 농산물 교류, 협력사업, 남북 공동 통일 품앗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충북 영동군농민회(회장 신남섭)도 ‘과일의 고장’ 영동의 특성을 활용해 지난 6월 영동군 양강면 남전리의 과수원에서 ‘통일 사과’ 공동 재배를 시작했다.

통일 사과에는 ‘평화’, ‘통일’, ‘번영’ 세 단어가 쓰인 스티커를 붙였다. 스티커를 붙여두면 사과가 햇볕에 빨갛게 익어갈 때 스티커 글자 부분만 푸른색을 유지해 해당 글자가 남는다.

회원들이 이처럼 공들여 가꾼 덕택에 궂은 날씨와 태풍을 이겨내고 올해 통일 사과는 풍성하게 결실했다.

영동군농민회는 이 사과를 지난 5일 수확하기 시작해 이달 중순까지 수확을 끝낼 계획이다. 예상 수확량은 17t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수확한 사과는 5㎏들이 상자에 담아 5만원씩에 판매할 예정이다. 시중에서 파는 사과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통일의 염원을 담았다는 점에서 지역 주민들의 호응 속에 판매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두섭 영동군농민회 사무국장은 “하루빨리 한반도의 평화가 정착되고, 남북 공동 번영의 길이 열리길 바라는 열망과 통일의 염원을 담아 통일 사과를 공동 경작했다”며 “통일 사과 판매 수익금은 향후 남북관계 개선이 이뤄지면 북한 농기계 지원자금 등으로 쓸 기금으로 적립하는만큼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통일 사과 구매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제천시농민회(회장 김준철)는 지난달 15일 봉양읍 연박리의 통일 쌀 경작지에서 벼베기를 했다.

20여명의 회원이 모여 함께 벼를 베고, 나락을 털었다. 제천시농민회는 이 쌀로 ‘농민의 날’이자 ‘가래떡데이’인 11일 모내기에 참여한 봉양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떡을 만들어 나눠줄 계획이다.

또 괴산군농민회는 ‘통일 콩’, 단양군농민회는 ‘통일 옥수수’, 옥천·충주·진천·청주 농민회는 ‘통일 쌀’을 재배했다.

sklee@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