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이해찬, 1명이라도 물러나라 하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배재성 2019. 11. 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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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홍영표 원내대표, 이철희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5일 이해찬 대표를 향해 “단 1명이라도 물러나야 한다고 얘기하면 그 요구에 대해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당대표에서) 물러나라는 숫자가 1000명이다, 100명이다, 그러니까 별거 아니다'라고 취급할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의 이 같은 언급은 당 지도부가 조국 사태와 관련해 내부에서 제기되는 자성과 쇄신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쓴소리’로 볼 수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이 대표는 자신을 향한 민주당 당원들의 사퇴 요구에 대해 “민주당 권리당원은 70만명이고 당원게시판에서 사퇴 요구하는 사람은 6000명으로 극소수”라고 말했다.

이에 이 의원은 “당원들은 물러나라고 요구할 수 있다. 그것을 못하게 할 수는 없다”면서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지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의원으로서 이분(이 대표)이 사퇴하는 게 현재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고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며 “합법적으로 임기를 갖고 선출된 사람을 특별한 이유, 합법적인 절차 없이 그만둬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은 안 맞는다고 본다”고 했다.

이 의원은 “선거 6개월 전이고 (문재인 대통령) 임기 절반을 넘어섰고, 조국 국면이란 큰 시기를 거쳤으면 되돌아보는 게 맞다”며 “성찰해야 한다. 그것은 대표로서 져야 할 당연한 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사과를 했고, 그다음에 띄운 총선기획단에 여성과 청년을 대거 반영했고, 미래를 상징하는 새 인물이 등장할 선거대책위원회도 12월 10일쯤 띄우겠다고 공언을 다 했으면 쇄신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질서 있는 쇄신이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의 쇄신에 대해서 이 의원은 “당 대표가 진솔한 사과를 했고 선거기획단도 띄웠고 선대위 출범 시점도 제시했기 때문에 쇄신의 수순으로 들어가서 하나씩 하나씩 쇄신하고 있다”며 “질서 있는 쇄신을 진행하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금태섭 의원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에 대해 당과 다른 의견을 밝히는 것에 대해선 “국회의원은 흔히 말하는 헌법기관인데 소신대로 발언 못 할 이유가 어디 있는가. 할 얘기하고 살아야 한다”면서도 “(공수처법) 표결 단계에 가서는 당론을 따라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향후 “자발적 불출마가 릴레이로 이어질 것이고 그것이 민주당의 건강성, 세대교체 물갈이를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유례없이 많은 분이 자발적으로 불출마하고 그 자리를 20∼30대로 채워지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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