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기 싫은 중고생..우울증 위험 3.25배 높아

이정아 기자 2019. 11. 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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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청소년은 우울증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은 학교에 가기 싫다고 자주 느끼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우울증이 있을 가능성이 3.25배나 더 높다고 4일 밝혔다.

학교에 가기 싫다고 자주 느끼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우울증이 있을 가능성이 3.25배나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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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중고등학생 우울증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는 요인을 규명했다. 전국 중고등학생 19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학교에 가기 싫다고 자주 느끼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우울증이 있을 가능성이 3.25배나 더 높았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청소년은 우울증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은 학교에 가기 싫다고 자주 느끼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우울증이 있을 가능성이 3.25배나 더 높다고 4일 밝혔다. 

청소년기에도 성인들과 마찬가지로 충분히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겪을 수 있다. 하지만 학생 스스로 대처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학부모나 교사 입장에서도 학생의 증상을 조기에 감지해 치료를 받게 하기가 쉽지 않다.

윤영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윤제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전국 15개 중학교와 15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총 1991명을 대상으로 성별과 나이, 체질량 지수 등 건강상태와 최근 1년간 우울 경험 여부를 조사했다. 우울 경험이란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끼는 경험을 말한다. 그 결과 조사자 중 13.6%인 271명이 우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추가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건강관련 행동과 학교생활 만족도, 사회적 지지망을 조사했다. 건강관련 행동은 정기적 운동 여부와 식습관, 공부와 휴식의 균형 등이며 사회적 지지망은 가족이나 친구, 교사와 고민을 나눌 수 있는지 여부 등이다. 

그 결과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우울증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는 증세로 '등교에 대한 잦은 거부감'이라고 분석했다. 학교에 가기 싫다고 자주 느끼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우울증이 있을 가능성이 3.25배나 더 높았다. 반면에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거나, 어머니와 고민을 얘기할 수 있다고 답한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각각 35%, 46% 낮았다. 

윤제연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청소년기의 우울증을 조기 감지할 수 있는 요인을 찾았다"며 "청소년 우울증을 조기에 감지해 적절한 환경을 조성하거나 치료기관에 연계 하는 등 빠르게 조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영호 교수는 "올해 교육부에서 청소년건강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나 신체 건강에만 국한돼 있어 안타까웠다"며 "이번 연구 결과 등을 토대로 실질적인 청소년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직접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 10월 16일자에 발표됐다.

윤영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왼쪽)와 윤제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오른쪽). 서울대병원 제공

[이정아 기자 zzung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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