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총선 출마 의사..."임태훈은 삼청교육대로"

박찬주 총선 출마 의사..."임태훈은 삼청교육대로"

2019.11.04. 오전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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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주 "감은 공관병이 따는 것…갑질 아냐"
박찬주 "임태훈 소장, 삼청교육대 보내야"
박찬주 "군이 민병대 수준으로 전락" 주장
"출마하겠다…충남 천안을 또는 계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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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자유한국당 영입 발표와 함께 논란에 선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조금 전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구 출마 의사를 밝혔습니다.

감은 공관병이 따는 것이라며 이른바 갑질 논란을 모두 반박하면서 자신에 대해 '갑질' 의혹을 제기한 임태훈 군 인권센터 소장은 '삼청교육대에서 훈련 한 번 받아야 한다'며 거친 말을 쏟아내기도 했는데요

국회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나연수 기자!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호 인사로 맞이했지만 당내에서부터 반발을 일으켰죠.

박찬주 전 육군 대장, 기자회견은 어땠나요?

[기자]
전체적인 내용은 이미 어제 사전배포한 기자회견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지휘관이 부하에게 지시하는 것을 갑질이라고 할 수 없다, 공관에 있는 감을 공관병이 따야지 누가 따겠느냐, 당시 의혹의 무엇 하나 혐의로 입증되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갑질 의혹을 제기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삼청교육대에 보내 훈련을 받게 해야 한다는 말도 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군이 민병대 수준으로 전락했다고도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말하자면 자신은 지금 정권을 더 두고 볼 수 없어 나선 것이고 결격 사유로 지목된 '갑질 논란'은 사실이 아니라는 겁니다.

눈여겨봐야 할 건, 박 전 대장이 왜 굳이 기자회견까지 열었느냐 하는 거겠죠.

박 전 대장은 고향인 충남 천안을 또는 계룡에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고 오늘 회견장에서 개인적으로는 총선 출사표를 이미 던졌습니다. 들어보시죠.

[박찬주 / 전 육군대장 : 여러분 저 비례대표 생각 전혀 없습니다. 저는 어디든지 험지에 가서 한 석을 더 차지하면 그게 자유한국당에 도움이 되는 거 아닌가요? 내 고향 천안을 가든지 내가 살고 있는 계룡도….]

오늘 기자회견 사실을 황교안 대표에게 이미 알렸다고도 밝혔습니다.

황 대표가 알았다고 받아들였다는 건, 당내 의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총선 체제 구축과 인재 영입 행보를 이어간다는 방침으로도 해석됩니다.

황 대표는 오늘 오전 박 전 대장의 영입이 보류됐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오히려 보류됐느냐고 반문하며, 계획대로 영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오늘 총선기획단을 출범하고 이번 주 2차 영입인사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박찬주 전 대장의 이름이 2차 명단에 오를지 지켜봐야겠군요.

비단 한국당뿐만 아니라 지난 주말부터 정치권이 소란합니다. 본격 총선 체제에 돌입한 건가요?

[기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오늘 총선기획단을 출범합니다.

단장은 윤호중 사무총장이 맡았고, 인적구성도 발표만 남겨둔 상태입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5월, 당 공천 제도를 확정해 발표하면서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의원들에게는 공천 불이익을 주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여기에 더해 이철희·표창원 의원처럼 내년 총선 불출마 의사를 미리 밝힌 의원들은 아예 평가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추가로 10명 정도의 의원들이 불출마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의원들을 제외하고 평가가 이뤄지면 하위 20%에 해당하는 의원들은 23명 정도 됩니다.

계산해보면 공천 단계에서 배제될 의원들은 많게는 민주당 전체 의석수의 4분의 1 정도 됩니다.

한국당이 잇단 인재 영입 논란으로 초반 진땀을 흘리는 사이, 민주당은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예고하며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다른 정당들은 어떻습니까? 일단 깜짝 인사 발탁으로 화제가 되는 정당이 있죠?

[기자]
총선 경쟁 출발선에서 영입 인사의 화제성으로는 단연 정의당이 앞섭니다.

지난 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를 지낸 이자스민 전 의원에 이어, 민주당에서 활동했던 이병록 예비역 해군 제독을 영입하면서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는데요.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오늘 오전 회의에서 직접 이 전 의원을 만나 입당을 설득했다며, 다문화 사회의 비전을 앞장서 실현해 가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권영국 변호사, 장혜영·김조광수 감독 등 화제가 된 영입 인사들을 일일이 거론하며 인재 영입에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보수 진영은 개별 정당의 총선 체제가 아니라 보수 통합과 재편이 우선 과제입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다음 달 탈당을 예고한 상태에서 이후 행보가 방향타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유 의원은 한국당은 완전히 해체하고 새 집을 지어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인정 못 하는 세력과는 함께 하지 못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은 이번 주 창당을 예고하고 있지만, 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바른미래당 공동창업주인 안철수 전 대표도 의미 있는 답을 주지 않아 창당 후 앞날을 예견하긴 이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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