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헬기 사고 영상' 미제공 논란..고개 숙인 KBS
KBS가 독도 헬기 사고 관련 영상을 보유하고도 해당 사실을 숨긴 채 경찰의 영상 공유 요청을 거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KBS측은 해당 영상의 일부를 제외하고는 바로 제공했다고 해명했다.
자신이 독도경비대 박 모 팀장이라고 주장한 한 누리꾼은 2일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을 통해 "당시 배 접안이 되지 않아 KBS 영상 관계자 두 분이 울릉도에 가지 못해 독도경비대에서 하루를 숙식했다"며 "그렇게 호의를 베풀었는데 사고 이후 수십명의 독도경비대원이 그 고생을 하는데도 헬기 진행 방향 영상을 제공하지 않고 촬영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헛고생을 했던 시간들이 너무나 가슴 아프고 치가 떨린다"며 "수십 명이 이틀을 잠을 못 자는 동안 다음 날 편히 주무시고 나가시는 것이 단독 보도 때문이냐"고 덧붙였다.
해당 누리꾼은 "독도경비대 팀장으로 12년 경찰 생활 동안 여러 사건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사건들을 보았지만 이런 사건과 이런 사람은 처음 본다"며 분노했다. 현재 이 댓글은 삭제됐다.
'KBS 뉴스 9'는 이날 '독도 추락 헬기 이륙 영상 확보...추락 직전 짧은 비행' 이라는 제목의 뉴스를 단독으로 전했다. 추락 사고 직전 소방헬기의 비행 영상과 KBS의 독도 파노라마 영상 장비 점검차 야간작업을 하던 KBS 직원이 늦은 밤에 착륙하는 헬기를 촬영한 영상을 내보냈다.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사실을 보도한 KBS 기자가 3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명 글을 올렸다. 이 기자는 "뉴스를 제대로 봤다면 달랐으려나. 영상에는 헬기가 날아간 방향이 담겨있지 않다. 도착과 이륙 직후까지가 전부다. 그러니 경비대원이 댓글에 남긴 '헬기진행방향 영상을 제공하지 않고 촬영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내용은 오해일 테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해당 영상이 수색에 보탬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이 짧은 영상이 헬기 기체 결함 여부 등에 대한 단서가 될 수도 있겠다는 판단"으로 보도를 결정했다고 적었다. 현재 해당 페이스북 글은 삭제된 상태다.
논란이 확산되자 KBS측도 입장 자료를 내고 영상 자료 요청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KBS측은 "사고 직후 독도경비대가 관련 화면 제공을 요청했고, 해당 직원은 본인이 찍은 화면 가운데 20초 가량되는 일부를 제외하고 곧바로 제공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KBS는 이어 "어제 9시 뉴스에서 보도한 '독도 헬기 사고 관련 영상'과 관련해 독도경비대 관계자가 '헬기진행방향 영상을 촬영하고도 제공하지 않았고 촬영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댓글을 올렸지만 헬기 진행 방향과 무관한 화면이라는 설명을 듣고 댓글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독 보도를 위해 영상을 숨겼다는 비난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KBS는 "영상은 독도에 고정 설치된 파노라마 카메라를 정비·보수하기 위해 입도해있던 본사 미디어송출부 소속 엔지니어가 심야에 돌발적인 상황을 목격하고 휴대전화로 찍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독도경비대는 헬기 진행 방향 등이 담긴 화면을 제공해달라고 추가 요청했으나 해당 직원은 헬기 이착륙장 촬영의 보안상 문제 우려와 진행방향과는 무관한 화면이라는 점을 생각해 추가 화면이 없다고 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KBS는 "사전 동의없이 휴대전화 촬영행위를 한 점이나 사고 초기 촬영하지 않았다고 답변한 점, 어제 보도과정에서 철저히 확인하지 않고 방송해 논란이 일게된 점은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11시26분께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경비대 헬기장에서 손가락이 절단된 응급환자 등 7명이 탑승한 소방헬기가 이륙 2~3분 만에 인근 200~300m 지점에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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