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독도 헬기 사고 이륙 영상 공유 안 했나..의혹 제기돼

문지영 2019. 11. 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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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지난달 31일 독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중앙 119 구조본부 헬기 추락 사고 관련 영상을 촬영하고도 경찰에 공유하지 않고 보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2일 자신을 독도경비대 팀장이라고 밝힌 누리꾼 A 씨는 독도 추락 헬기 이륙 영상을 확보했다는 KBS의 포털 기사에 댓글을 달았다.

KBS는 이날 'KBS 뉴스9'에서 "독도 추락 헬기 이륙 영상 확보추락 직전 '짧은 비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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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YTN

KBS가 지난달 31일 독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중앙 119 구조본부 헬기 추락 사고 관련 영상을 촬영하고도 경찰에 공유하지 않고 보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2일 자신을 독도경비대 팀장이라고 밝힌 누리꾼 A 씨는 독도 추락 헬기 이륙 영상을 확보했다는 KBS의 포털 기사에 댓글을 달았다.

A 씨는 "가장 먼저 독도 공해상 사고 현장에 도착해 수습을 담당했고 사건 다음 날까지 잠 한숨 못 자고 실종자를 찾으면서 거센 파도를 뚫고 현장을 누볐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사고 당시 배 접안이 되지 않아 KBS 영상 관계자 두 분이 울릉도에 가지 못해 독도경비대에 하루를 숙식하면서 그렇게 호의를 베풀었는데, 사고 이후 수십 명의 독도경비대가 고생을 하는데, 헬기 진행 방향 영상을 제공하지 않고 촬영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 헛고생했던 시간이 너무나 가슴 아프고 치가 떨린다"라고 주장했다.

A 씨는 "수십 명이 이틀을 잠 못 자는 동안 편히 주무시고 나가신 것이 단독보도 때문이냐"라며 "2년 경찰 생활 동안 여러 사건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사건을 봤지만, 사고 현장 목격자로서, 수색자로서 지금도 정신적 고통으로 잠을 못 이루고 있는데 정말 충격이다"라고 호소했다.

현재 이 댓글은 삭제됐으나 경찰 등에 따르면 이 댓글은 독도경비대 모 팀장이 쓴 것이 맞다고 알려졌다.

사진 출처 = 독도경비대 팀장이라고 밝힌 A 씨 댓글 일부 캡처
KBS는 이날 'KBS 뉴스9'에서 "독도 추락 헬기 이륙 영상 확보…추락 직전 '짧은 비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보도에서 KBS는 "독도 파노라마 영상 장비 점검차 야간작업을 하던 KBS 직원이 이례적으로 늦은 밤 착륙하는 헬기를 찍은 영상"이라며 "헬기는 환자와 보호자를 태운 뒤 바로 이륙해 한 바퀴 선회한 뒤 남쪽으로 방향을 돌렸다"라고 설명했다.

A 씨 댓글로 논란이 커지자 3일 KBS 측은 해명과 사과에 나섰다.

KBS는 "독도에 고정 설치된 파노라마 카메라를 정비, 보수하기 위해 입도했던 본사 미디어송출부 소속 엔지니어가 심야에 돌발적인 상황을 목격하고 휴대전화로 찍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해당 영상을 찍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사고 직후 독도경비대가 이 직원의 촬영 사실을 알고 관련 화면 제공을 요청했으며, 직원은 본인이 찍은 화면 중 20초가량 되는 일부를 제외하고 곧바로 제공했다"라며 "독도경비대가 헬기 진행 방향 등이 담긴 화면을 제공해달라고 추가 요청했으나, 해당 직원은 헬기 이착륙장 촬영의 보안상 문제에 대한 우려와 헬기 진행 방향과는 무관한 화면이라는 점을 생각해 추가 화면은 없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해명했다.

KBS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사고 직후 수색대와 함께 사고 지점을 손전등으로 비추는 등 수습에 동참했다고 말하고 있으나, 정확한 사실관계는 확인 중이다.

KBS 측은 "사고 사흘째인 어제 오후 해당 직원이 관련 화면이 있음을 보고했고, 9시 뉴스를 통해 화면 전체를 보도했다"라며 "보도 직후 독도경비대 관계자가 '헬기 진행 방향 영상을 제공하지 않고 촬영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취지의 댓글을 올렸지만, 헬기 진행 방향과는 무관한 화면이라는 설명을 듣고 댓글을 내린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단독 보도를 위해 영상을 숨겼다는 비난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라며 "회사가 관련 사실을 인지한 후 해당 화면들을 국토교통부 사고조사팀에 모두 넘기도록 했다. 또한 사고 발생 직후부터 유관부서의 요청에 따라 독도 파노라마 카메라를 활용해 사고 수습과정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해당 직원이 사전 동의 없이 휴대전화 촬영을 한 점, 사고 초기에 촬영하지 않았다고 답변한 점, 어제 보도과정에서 이를 보다 철저히 확인하지 않고 방송해 논란이 일게 된 점 등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라면서 "해당 직원과 책임자 등 관계자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유사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직원 윤리강령 등을 철저히 점검, 시행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31일 밤 11시 25분쯤 응급환자와 보호자, 소방대원 등 7명이 탑승한 소방헬기는 독도에서 이륙한 지 2분여 만에 바다로 추락해 탑승자가 실종되거나 사망했다. 사고 소방헬기는 3일 오후 인양됐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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