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소방헬기 추락 희생자 안치 대구 동산병원 "하루 종일 침울한 분위기"

백경열 기자 2019. 11. 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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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독도 해역 소방헬기 추락사고 희생자로 추정되는 시신이 안치된 대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장례식장 인근에는 3일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독도 해역 소방헬기 추락사고 희생자로 추정되는 시신 2구가 안치된 대구 동산병원 장례식장이 3일 병원 관계자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동해지방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해군 청해진함은 지난 2일 오후 시신 2구를 수습하는데 성공했으며, 3일 오전 해경 헬기를 이용해 해군 118조기경보전대로 옮겼다. 이후 시신은 응급차 2대에 나눠 울릉보건의료원으로 옮겨졌으며, 헬기를 이용해 대구공항에 도착한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희생자 신원 확인을 위해 DNA 검사가 진행 중이다. 다만 사망자 2명 중 1명은 왼쪽 가슴에 소방대원 마크가 부착된 주황색 상의와 남색 기동복 하의를 착용하고 있어 소방관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시신 안치실로 가는 복도에는 소방당국 관계자와 유족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병원 측은 장례식장 입구에서 취재진 등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했다. 병원 관계자들은 입구에서 신원을 확인한 뒤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유족으로 추정되는 20여명은 이날 소방당국이 제공한 차량을 타고 장례식장으로 속속 도착했다. 대기 시간이 길어질 것을 예상한 탓인지 일부 유족은 여행용 가방을 끌고 눈이 부은 얼굴을 한 채 장례식장으로 향하기도 했다. 이들은 시신의 신원이 확인될 때까지 병원이나 인근 거처에서 머물 예정이다. 정신건강상담센터 직원들은 희생자 가족의 트라우마 치료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동산병원 관계자는 “희생자 가족과 소방당국에서 유족에 대한 무분별한 접근을 막아줄 것을 요청해 부득이하게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양해해 달라”고 밝혔다. 병원 측은 가족 및 소방당국 등과 협의가 끝나는 대로 분향소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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