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해상 추락헬기 인양중 실종자 유실"..4일 수색 재개

최승현 기자 2019. 11. 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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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3일 오후 2시 4분쯤 해군 청해진함 갑판 위로 독도 인근 수중에서 끌어올린 소방헬기잔해가 인양되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조업중이던 어선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긴급 이송하던 중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가 사고 62시간여 만인 3일 오후 해군 청해진함의 갑판 위로 인양됐다.

하지만 헬기 내부를 수색에서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이날 오후 2시 4분쯤 청해진함 갑판 위로 소방헬기 동체를 인양한 뒤 내부를 수색했으나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이어 “지난 2일 오후 수중에 있던 헬기 동체를 탐색하던 중 내부에서 구조물에 가려 발 부분만 보이는 실종자를 확인했었다”며 “하지만 이번 인양 과정에서 동체 내부에 있던 것으로 추정되던 실종자가 파손된 기체 일부와 함께 유실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인양된 동체는 조정석이 심하게 파손되고, 꼬리 부분이 떨어져 나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된 상태였다.

해군과 해경 등은 이날 오전 8시 2분쯤 수심 78m에 가라 앉은 헬기 동체를 결속한 뒤 인양작업에 들어가 오전 11시 32분 헬기 동체를 수중 25m까지 끌어 올린채로 조류의 영향을 덜 닫는 안전해역으로 이동 조치했다.

이후 이날 오후 2시 4분쯤 청해진함에 설치된 크레인으로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헬기 동체를 갑판 위로 인양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풍랑주이보가 발효된 독도 인근 해역엔 초속 10∼16m의 바람이 불어 3m 가량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었다.

그러나 헬기 동체 인양과정에서 내부에 있던 실종자가 유실되는 상황이 벌어져 수색당국이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실종자가 위치한 기체 주위는 유실 방지를 위해 그물망을 이중으로 설치했으나 떨어져 나가는 기체 일부와 내부 장비의 무게를 이기지 못 하고 함께 유실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유실된 실종자가 소방헬기 동체 인양 위치 인근에 있을 것으로 판단, 기상이 호전되면 해당 위치 주변에 대해 철저히 수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 당국은 사고 소방헬기를 해군 청해진함에 인양된 상태로 포항항으로 이동시킨 후 다시 김포공항으로 옮겨 사고원인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앞서 해경 등은 지난 2일 헬기 동체 안에서 1구를, 동체에서 각 110m와 15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시신 2구 등 모두 시신 3구를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동체 밖에서 발견된 시신 2구는 지난 2일 오후 9시 14분쯤 심해잠수사 포화 잠수를 통해 인양돼 3일 분향소가 마련된 대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으로 이송됐다.

사망자 2명 중 1명은 왼쪽 가슴에 소방대원 마크가 부착된 주황색 상의와 남색 기동복 하의를 착용하고 있어 소방관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경은 “기상악화로 이날 오후 중단한 수중수색은 해군·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4일 오후쯤 재개할 예정이다”며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가용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해상·수중 수색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상수색은 독도 남쪽 직경 약 54㎞를 8개 수색구역으로 나누어 진행할 계획이다.

수색작업에 해경함정 5척, 해군함정 4척, 관공선 3척, 어선 3척 등 총 15척의 함정과 해경 항공기 3대, 소방 항공기 2대 등 총 5대의 항공기를 동원키로 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25분쯤 응급환자와 보호자, 소방대원 5명 등 7명이 탄 소방헬기는 독도에서 이륙한 지 2∼3분 만에 바다로 추락했다.

소방헬기는 이날 독도 인근에서 배를 타고 조업을 하던중 손가락이 절단된 응급환자를 태우고 육지를 향해 이륙하다가 사고가 났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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