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용 "'잊혀진 계절'은 원조 연금곡..동료가수들이 부러워하죠" (인터뷰)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2019. 10. 3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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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용. 사진 경향신문DB

어김없이 ‘10월의 마지막밤’이 돌아왔다.

가수 이용의 노래 ‘잊혀진 계절’은 1년 중 단 하루, 언제나 떠오르는 노래다. 이 곡은 지난 1982년 가수 이용이 발표한 곡으로,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이라는 도입부 가사 덕분에 ‘연금곡’이 됐다. 이용은 이 날이 되면 라디오를 순회하며 청취자와 함께 ‘잊혀진 계절’로 추억을 나눈다.

10월31일 오후 5시 마지막 저녁 일정을 남겨둔 가수 이용을 인터뷰했다.

‘잊혀진 계절’이 담긴 가수 이용의 데뷔 앨범.

-오늘 바쁘셨지요?

“금방 라디오 게스트 출연했구요. 마지막 하나 남은 스케줄을 준비 중입니다. 한 달 전부터 부탁을 받은 무대인데 재계 유력 인사들의 모임이에요. ‘늘 10월 마지막날에 모임을 하신다며 올해는 꼭 해줬으면 좋겠다’는 연락을 받고 서게 됐어요.”

-오늘 팬들에게 받은 메시지가 있다면?

“제 유일한 팬들과의 소통 창구가 공식홈페이지였어요. 20년된 사이트인데 그게 그만 5개월 전에 해킹을 당했죠. 늘 이맘때면 100개 이상 글이 쏟아져 트래픽 초과로 일정 비용 지불을 하고 리셋했어요. 그런데 오늘은 해킹당한 덕분에 그런 일이 안 생겼네요.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웃음) 대신 아침부터 문자와 메신저로 많은 메시지를 받았어요.”

-어떤 내용들인가요?

“오늘 ‘잊혀진 계절’ 라이브를 하시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겠다는 내용이 가장 많아요. 발표한 지 30년이 넘은 곡인데 여전히 찾아주셔서 감사하죠.”

-요즘은 ‘벚꽃 연금’처럼 ‘연금’이라고 부릅니다

“하하. 맞아요. 내 또래 동료 가수들이 부러워하는 부분이에요. 확실한 대목이 있으니까요. 가수들은 1월과 2월을 ‘보릿고개’라고 불러요. 저는 그 고개를 앞두고 두 달 전에 곳간에 곡식 채우듯 채울 수 있으니 걱정이 안 되는 거죠.”

-많은 후배 가수들이 ‘잊혀진 계절’을 리메이크했는데 어떠신가요?

“신기한 일이지요. 특히 ‘잊혀진 계절’은 후배뿐 아니라 나훈아, 패티김 등 대선배님들도 불러주셨어요. 더 감사하고요. 만약 ‘잊혀진 계절’이 선배 가수의 곡이었다면 저도 리메이크를 했을 거예요. ‘인생곡’이 있다는 건 가수라면 누구나 영광스러운 일이지요.”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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