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푸른 피' 배영수 은퇴, 완벽했던 피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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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푸른 피' 배영수(38)가 현역 유니폼을 벗는다.
29일 '스포티비' 보도에 따르면, 배영수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다음날인 29일 두산 김태형 감독에게 은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형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돌입하기 직전, 배영수에게 내년 시즌 플레잉 코치 자리를 제의했으나 선수의 선택은 20년 선수 생활 마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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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푸른 피’ 배영수(38)가 현역 유니폼을 벗는다.
29일 ‘스포티비’ 보도에 따르면, 배영수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다음날인 29일 두산 김태형 감독에게 은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배영수에게는 또 다른 선택지가 있었다. 바로 플레잉 코치였다. 김태형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돌입하기 직전, 배영수에게 내년 시즌 플레잉 코치 자리를 제의했으나 선수의 선택은 20년 선수 생활 마감이었다.
파란만장했던 지난 20년간의 현역 생활이었다. 2000년 삼성에 입단한 배영수는 이듬해부터 삼성 선발의 한 자리를 꿰찼고 영광의 시대를 열었다.
특히 2004년은 그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배영수는 2004시즌 35경기에 나서 17승 2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 다승과 승률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당연히 시즌 MVP는 그의 몫이었고 순수 선발 투수로는 1990년 선동열(해태) 이후 처음 맞이한 일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배영수의 가치는 빛났다. 비록 그의 역투가 팀 우승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나 현대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 10이닝 노히트노런(비공인)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전설적인 경기다.
배영수가 ‘푸른 피의 에이스’라 불리는 이유는 역시나 삼성의 전성기를 이끈 1선발 투수였기 때문이다.
배영수는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02년과 2005~2006년, 그리고 왕조 시대였던 2011~2014년 등 총 7번의 정상 자리에 오를 때마다 주축 선수로 활약하며 전설을 써내려갔다.
국가대표에서도 배영수는 늘 팀의 중심이었다. 특히 2006년 제1회 월드클래식베이스볼(WBC)에서는 일본과의 조별리그 경기서 이치로의 엉덩이를 강타하는 직구로 ‘배열사’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다.
FA 자격을 얻은 2014시즌 후에는 삼성으로부터 계약 제시를 받지 못했고 이듬해 한화로 이적해 4년간 공을 던진 뒤 올 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은퇴 과정도 배영수답게 화려했다. 키움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서 마지막 투수로 등장, 우승을 확정짓는 타이틀 샷을 받으며 멋진 피날레를 완성했다. 등판을 직접 지시한 김태형 감독의 배려로 개인 통산 8번째 우승을 극적으로 만들어낸 장면이었다.
프로 통산 20년간 499경기에 출장했고 138승 122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다. 이닝과 다승 부문은 현역 1위이며 통산 부문에서도 5위에 오를 정도의 대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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