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대발표 "IS 수괴 알바그다디 사망"

'이슬람국가'(IS)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사망했다고 발표하는 트럼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대발표를 예고한 뒤,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의 지도자 알바그다디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20분께(한국시간 27일 오후 10시 20분께)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북서부에서 이뤄진 이번 군사 작전을 위해 8대의 군용헬기로 미군 특수부대를 투입했으며, 알바그다디는 군견에 쫓겨 도망가던 중 막다른 터널에 이르자 폭탄조끼를 사용해 자폭했다고 밝혔다.

이번 급습으로 알바그다디의 부인 2명과, 6명으로 추정되는 아이 중 3명도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작전명 '케일라 뮬러'는 시리아 난민 구호 활동 도중 IS에 납치된 뒤 사망한 미국인 여성 인권운동가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바그다디가 마지막 순간을 그를 뒤쫓는 미군 때문에 겁에 질려 완전한 공포와 두려움 속에 보냈다"며 알바그다디가 '개처럼, 겁쟁이처럼' 사망했다고 말했다. 또 마지막 순간을 "울고 훌쩍이고 절규하며 보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이 끝난 후 현장에서 DNA 검사를 실시해 알바그다디의 신원을 확인했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과 함께 이번 작전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으며, 알바그다디의 많은 동료가 이번 작전 과정에서 사망했지만 미국의 경우 군견 한 마리 외에는 피해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알바그다디는 2014년 6월 IS가 국가 수립을 선포한 뒤 이슬람 신정일치 국가의 최고 통치자를 뜻하는 '칼리프'로 추대된 인물이다. 미국은 그에게 2천5백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고 추적해왔다.

디지털뉴스부기자 dtnew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