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두산의 안방마님'으로 거듭난 박세혁 "소름끼치는 한 해였다"[두산 우승]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입력 2019. 10. 28.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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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KBO 최초 부자(父子) 한국시리즈 MVP 타이틀은 놓쳤지만, 그가 간절히 원했던 '우승 포수' 타이틀은 거머쥘 수 있었다.

첫 시즌 풀타임 출전, 국가대표,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 포수까지 두산 박세혁의 한 해는 특별했다.

2016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하긴 했으나, 당시 주전 포수는 양의지였고 정작 박세혁은 시리즈에 출전하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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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고척=윤승재 기자] 비록 KBO 최초 부자(父子) 한국시리즈 MVP 타이틀은 놓쳤지만, 그가 간절히 원했던 ‘우승 포수’ 타이틀은 거머쥘 수 있었다. 첫 시즌 풀타임 출전, 국가대표,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 포수까지 두산 박세혁의 한 해는 특별했다.

그동안 박세혁은 주전 포수 양의지의 그늘에 가려져만 있었다. 2016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하긴 했으나, 당시 주전 포수는 양의지였고 정작 박세혁은 시리즈에 출전하지도 못했다. 박세혁의 말대로 단지 그는 ‘우승팀의 일원’이었을 뿐, ‘우승 포수’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2019시즌 기회가 찾아왔다. 2019시즌 직전 주전 포수 양의지가 FA를 통해 이적하면서 박세혁이 주전 자리를 꿰찼고, 박세혁은 백업 포수의 설움을 훌훌 털어버리고 비로소 ‘두산의 안방마님’으로 발돋움했다.

안방마님 박세혁의 리드 속에 두산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궈낸 데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며 3년 만의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박세혁 역시 비로소 진정한 ‘우승 포수’로서 한 걸음 더 거듭날 수 있었다.

한국시리즈 경기 후 박세혁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박세혁은 “잘 안 우는데 눈물이 나더라. 1년 동안 힘든 상황이 많았는데 모두 이겨내면서 우승을 이뤘다. 팬들과 약속했던 것들을 모두 이룬 것 같아 기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박세혁은 정규 시즌을 돌아보며 6, 7월 슬럼프가 가장 힘들었다고 전했다. 박세혁은 지난 초여름 극심한 타격 슬럼프(타율 0.175)에 빠졌고 설상가상으로 팀까지 부진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하지만 박세혁은 8월 3할 타율(0.316)을 기록하며 차츰 부활의 날개짓을 켰고, 팀 역시 8월 승률 0.708을 기록하며 대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박세혁은 “6, 7월 슬럼프가 왔는데 팀도 함께 떨어져 가장 힘들었다. 그때 마음을 고쳐먹고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생각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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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혁의 슬럼프 탈출에는 김태형 감독의 믿음이 있었다. 박세혁은 “슬럼프가 왔을 때도 나를 믿고 기다려주셨다. 가끔씩 채찍질도 하셨지만 귀담아 들었다”라면서 “감독님이 너무 잘 이끌어주셨고, 감독님 덕분에 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믿고 기다려주신 걸 우승으로 보답해 기분이 좋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KBO 사상 첫 부자(父子) 한국시리즈 MVP의 탄생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이정후(아버지 이종범)와 박세혁(아버지 박철우)이 그 주인공이었다.

현재 두산 퓨처스 감독으로서 아들 박세혁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아버지 박철우는 해태 타이거즈 왕조를 구축한 조력자 중 한 명으로서 1989년 빙그레 이글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영광의 MVP에 오른 바 있다. 박세혁이 이번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타율 0.417 4타점을 기록한 만큼, 내심 최초의 타이틀도 노려볼만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시리즈 MVP의 영광은 오재일에게 돌아갔고 박세혁은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이에 박세혁은 “MVP는 하늘에서 정해주는 것이고 솔직히 생각 안했다. 오히려 주전 첫 해에 국가대표와 우승 포수를 모두 이룬 것만으로 너무 소름끼치고 내 자신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그는 “MVP는 마음속에 두겠지만 다음에 다시 도전하겠다. 아버지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더 잘해서 부모님께 효도하겠다”라고 덧붙이며 내년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upcomi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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