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먹고 단백질 내놓는 '동애등에'를 아시나요

오송(충북)=정혁수 기자 경제부 2019. 10. 28. 04: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곤충사료 생산 농업회사법인 푸디웜(주).."펫 푸드(pet-food), 펫 바이오(pet-bio)산업 글로벌시장 품을 터"
김태훈 푸디웜 대표 인터뷰 / 사진=청주(충북)=이기범 leekb@

지난 6월 세계적 동물사료 기업인 네덜란드 프로틱스(Protix)의 새 공장 개소식에 빌럼 알렉산더르 네델란드 국왕이 등장했다. 국왕의 참석은 세계적인 화제거리가 됐다.

프로틱스는 곤충 '동애등에'를 이용해 동물사료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설립 10년만에 주변 12개국을 중심으로 그 영향력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2017년 정부지원 벤처자금 등을 통해 4500만 유로(약 600억원)를 투자받은 이 회사는 새로운 공장을 가동하면서 하루에 곤충사료 10톤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생산량을 10배 늘린 것이다.

알렉산더르 국왕은 당시 "곤충사료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 추세에 있다. 정부도 곤충사료와 관련된 법령 개정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한 세계 곤충사료 산업 재편을 예고했다.

곤충산업에 대한 열기는 네델란드에 국한되지 않는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국가는 물론 미국, 캐나다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 이미 관련 연구와 산업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다. 미래 식량으로 불리우는 곤충의 가능성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농촌진흥청 방혜선 곤충산업과장은 "식용곤충의 의학적 효능이 속속 입증되면서 이를 활용한 곤충사료 개발 등 관련 시장 규모가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며 "우리 정부도 곤충 사육농가 육성은 물론 연구개발(R&D) 및 산업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 푸디웜 대표 인터뷰 / 사진=청주(충북)=이기범 leekb@


친환경 곤충사료 생산 농업회사법인 푸디웜(주) 김태훈(36) 대표는 아직 걸음마 단계인 국내 곤충사료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젊은 벤처사업가다. 대학시절 우연히 참가하게 된 농촌진흥청 연구 프로젝트에서 체험한 곤충의 산업 가능성을 믿고 사업화에 나섰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때 서울에서 충북 진천으로 이사한 뒤 충주고, 충북대 화학과(02학번)를 다녔다. 고교시절 매번 학교대표로 뽑혀 과학경시대회에 출전할 만큼 과학에 발군의 실력을 뽑냈다.

곤충을 이용한 동물사료 기업을 꿈꾼 건 대학시절인 2009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

"그때 경기 수원에 있는 농촌진흥청에서 보조연구원을 선발한다는 모집공고를 우연히 보게 됐어요. '동애등에'라는 곤충의 사육기술 개발팀에서 연구원들을 돕는 일이었는 데 지금 생각해도 엄청난 경험이었어요"

동애등에라는 곤충이 유기성 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데다 단백질 성분이 풍부해 동물사료로 활용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국내 동애등에 1호박사인 박관호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박사를 만난 것도 행운이었다.

"박사님으로부터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어요. 동애등에에 관한한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알게 됐다고나 할까요. 하하. 동애등에를 연구한 국내외 논문과 특허를 살펴보면서 잘 준비하면 좋은 사업아이템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푸디웜(foodyworm)'을 창업하고 동애등에를 가공사료로 개발하게 된 2016년엔 정부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주최한 전국대회에서 동물사료 개발가능성을 인정받아 최고상을 받기도 했다. 또 같은 해 11월엔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에서 실시한 크라우드 펀딩(WADIZ)에서 리워드 1위를 수상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고향인 충북 진천에 스마트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곤충생산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좋은 사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양질의 원료생산이 필수적이고, 이는 세계 곤충사육 표준화를 적용한 최적의 자동사육시스템을 통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푸디웜의 경쟁력은 차별화 된 특허기술(로스팅 기법을 이용한 동물용 곤충사료 제조 방법)에 있다. 타사 제품과 달리 원료 고유의 영양 손실이 없고, 수분 함유량이 적어 보관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식감이 바삭하다. 유통기한은 기존업체와 비교해 2~4배 길다.

동애등에를 원료로 한 동물사료 효과는 다양하다. 김태훈 대표는 "소화율이 좋아지고, 면역반응과 단백질(알부민)은 물론 영양소(칼슘·인)가 증가해 반려동물의 건강 및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며 "특히 강아지의 경우, 소화와 배변활동이 활발해 져 숙변으로 인한 악취발생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최근 반려동물 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푸디웜의 사업규모는 2016년대비 5배(매출액 규모) 성장했다. 또 올리브영(OLIVE YOUNG),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매장 입점은 물론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다양한 계층의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해외수출도 일본, 미국, 영국, 벨기에, 스웨덴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김태훈 푸디웜 대표 인터뷰 / 사진=청주(충북)=이기범 leekb@
김태훈 푸디웜 대표 인터뷰 / 사진=청주(충북)=이기범 leekb@

짧은 기간중에 성과를 만들어 냈지만 김 대표는 늘 도약을 꿈꾼다. 새로운 목표에는 바이오 분야로의 진출도 자리하고 있다. 곤충으로부터 다양한 소재를 추출할 수 있어 소재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의료쪽으로 접목시키면 다양한 의약품이, 화장품 산업으로 가면 기능성 화장품 등 신성장 소재원료가 무궁무진하다는 설명이다.

김태훈 푸디웜 대표는 "시작은 동애등에를 원료로 한 동물사료로 했지만 다음 단계는 바이오 산업"라며 "최근 연구추세를 고려할 때 곤충을 활용한 바이오 산업은 또다른 블루오션이 될 가능성이 커 이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선우은숙 "전 남편 이영하 속옷에 립스틱 자국"유재석이 나경은에게 선물한 '화문석'뭐길래?…여름철 더위 이겨요이다도시"전 남편 사망설, 말도 안 돼…새 남편은 같은 프랑스인"서현진, 김풍 결혼 축하… "행복할 자격 충분"가인-나르샤 불화설? "싸울만큼 안친해"
오송(충북)=정혁수 기자 경제부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