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돔시리즈] "고척이 좋아요" 키움과 두산이 서로 승리 장담하는 이유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입력 2019. 10. 25. 09:03 수정 2019. 10. 2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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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선수들. 이석우 기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25일 열리는 3차전부터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시리즈가 돔구장에서 열린다. 2016년 개장한 고척돔에서 첫 해부터 준플레이오프가 열렸고 4년만에 한국시리즈까지 개최하게 됐다.

다만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쓰는 키움의 사정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잠실구장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내준 뒤 2패를 떠안고 홈으로 돌아오게 됐다.

고척스카이돔.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고척 돔은 두 팀에게는 ‘동상이몽’의 장소다. 두 팀 모두 자신만만이다.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45승1무26패(0.634)로 승률이 높았던 키움으로서는 반격을 꿈꾼다. 3~5차전이 모두 고척에서 열리는 것도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3차전에서 외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선봉장으로 나선다. 브리검은 장정석 키움 감독이 아껴놓았던 카드이기도 하다. 브리검은 올 해 정규시즌 28경기에서 13승5패 평균자책 2.96을 기록하며 팀의 포스트시즌행을 이끌었다. 6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6.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14일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5.1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두산 선수단. 이석우 기자

브리검이 잠실보다는 고척에서 막강했다. 잠실구장 성적은 4경기 1승1패 평균자책 3.05로 나쁘지 않았지만 두산을 만났을 때 1경기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한 바 있다. 반면 고척에서는 12경기 5승2패 평균자책 2.33으로 펄펄 날았다.

키움은 앞서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오래 마운드를 지키지 못했다. 1차전 선발 에릭 요키시가 4이닝, 2차전에서는 이승호가 5.1이닝만을 소화했다. 불펜의 피로가 쌓인 만큼 정규시즌 퀄리티스타트를 15차례 달성한 브리검의 이닝이터 능력에 기대를 걸어본다.

1, 2차전 뒷문을 틀어막지 못했던 마무리 오주원도 홈에서 다시 반등을 꾀할 수 있다. 오주원은 올해 고척돔 33경기에서 2승3패10세이브1홀드 평균자책 3.23을 기록했다. 홈에서 21경기 1승2패9세이브3홀드 평균자책 3.26을 기록했던 조상우보다도 더 컨디션이 좋았다. 장정석 감독은 2차전이 끝난 뒤 “마무리 투수를 바꿀 계획이 없다”고 했다.

타자 중에서는 이정후가 홈경기 타율 0.340으로 강했다. 박동원도 0.319를 기록했다. 제리 샌즈(0.307), 서건창(0.307), 김하성(0.305) 등 3할 타자들이 즐비하다.

두산도 기분 좋게 고척으로 향한다. 원정 구장이라고 해서 밀리지 않는다. 두산의 올 시즌 고척돔 성적은 8경기 중 4승을 거뒀다. 2위 자리를 놓고 맞붙었던 7월2~4일 3연전에서는 2승1패로 우위를 점하면서 기선을 제압하기도 했다. 두산이 정규시즌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승부처 중 하나였다. 5차전 등판이 유력한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은 두산이 고척에서 올린 4승 중 2승을 책임졌다.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 투수 비교 | 스포츠투아이 제공

이번에는 세스 후랭코프가 먼저 나선다. 후랭코프는 올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9승 8패 평균자책 3.61로 다소 주춤했다. 전반기에는 퇴출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5승2패 평균자책 2.44로 완전히 살아났다. 키움전에서는 3경기 평균자책 2.60으로 잘 던졌다. 올해 고척돔 1경기에서도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게다가 4차전 선발 예정인 좌완 유희관도 고척돔에서의 기억이 좋았다. 키움전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 2.82를 기록했고 고척에서도 2경기 1승 무패를 기록했다.

두산 타자 중 고척에서 가장 강했던 선수는 오재원이었다. 고척에서만 타율 0.400을 기록했다. 오재원은 2차전에서도 9회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2루타를 치기도 했다. 최주환도 타율 0.389를 기록했다. 두산은 2루수로 누가 나가든 활약이 기대된다. 여기에 2차전 극적인 끝내기를 친 박건우도 0.353을 기록했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0.353), 박세혁(0.346), 김재환(0.333) 등의 방망이에도 기대를 걸어본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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