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 주민과 함께 '섬 체험여행' 즐겨요

박미라 기자 2019. 10. 2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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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명물 짜장면은 그만, 다시 가고 싶은 섬으로”

주민이 직접 해설사로 참여

특산물로 도시락 메뉴 개발

수요일마다 3시간 투어 운영

오래전 방송 광고 한 편으로 제주 마라도(사진)의 명물은 짜장면이 됐다. 정작 국토 최남단 섬 마라도의 아름다운 풍광은 뒷전이다. ‘마라도는 한번 구경하면 그만인 곳’이라는 고정관념을 갖는 이들도 있다. 이에 마을주민들이 제대로 된 마라도 알리기에 나섰다. 마라도 주민이 직접 해설하고, 주민이 마라도에서 잡아올린 싱싱한 해산물로 만든 도시락을 먹으며 섬을 즐길 수 있는 체험여행 상품을 개발한 것이다.

제주관광공사와 마라도협동조합은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마라도 섬 투어’ 상품을 출시한다고 24일 밝혔다.

‘마라도 섬 투어’ 상품은 2017년부터 진행된 ‘마라도 매력화 프로젝트 사업’의 결과물이다. 제주관광공사가 자리를 만들었고 주민들은 머리를 맞대 ‘다시 방문하고 싶은 마라도’를 위한 아이디어를 짜냈다. 마라도에 실제 거주하는 44명의 주민 중 24명이 참여한 마라도협동조합이 사업을 주도했다. 이를 위해 주민 15명은 해설사 교육을 이수했다. 마라도 톳을 넣은 유부초밥 등 섬 특산물을 활용한 도시락 메뉴도 개발했다.

일반적으로 마라도 방문객들이 배 일정에 맞춰 1시간30분 정도 머무는 것과 달리 ‘마라도 섬투어’ 상품은 체류시간을 3시간으로 늘려 프로그램을 짰다. 1시간은 주민해설사와 마라도를 돌아보는 ‘섬마을 투어’로, 1시간은 주민이 만든 ‘추억의 도시락’을 먹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나머지 1시간은 ‘나만의 느린 마라도 자유여행’으로 구성됐다. 상품은 이달 30일부터 12월18일까지 매주 수요일 2회씩 운영된다. 내년에도 상품을 운영할 계획이다.

마라도협동조합은 오는 29일 오직 마라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톳 어묵 크로케, 톳 장아찌 매장도 문을 연다. 김은영 마라도협동조합 이사장은 “마라도에 짧은 시간 머물다보니 충분히 느끼지 못하고 볼 것 없다고 투정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하지만 주민의 해설을 들으며 걷다보면 마라도의 또 다른 매력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 40만~60만명의 관광객이 찾지만 소득은 주민 모두에게 골고루 분배되지 못한다”며 “마라도를 지켜온 주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마을 사업을 창출하고 관광객 역시 만족할 수 있는 마라도를 위해 사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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