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린드블럼 승리시계 멈춘지 58일, 에이스 본능 믿는 두산

2019. 10.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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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이유는 없다. 우리 팀의 에이스이니까"

김태형 두산 감독은 21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로 조쉬 린드블럼을 예고하면서 그 이유를 밝혔는데 아주 명확했다. '우리 팀의 에이스이니까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서는 것이 당연하다'는 뜻이었다.

그렇다. 린드블럼은 두산의 에이스다. 올해 194⅔이닝을 던져 20승 3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다승 1위, 평균자책점 2위에 오른 린드블럼은 유력한 정규시즌 MVP 후보이기도 하다.

시즌 전체의 퍼포먼스를 봤을 때 린드블럼이 아니면 누가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서겠는가. 두산으로서는 당연한 선택이다.

문제는 린드블럼의 승리 시계가 꽤 오랜 시간 동안 멈춰있었다는 사실이다. 린드블럼은 지난 8월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꿈의 20승'을 달성했는데 이후 린드블럼의 승리 시계는 멈추고 말았다. 시계가 멈춘지 벌써 58일의 시간이 흘렀다.

린드블럼이 20승 고지를 밟을 때만 해도 2007년 다니엘 리오스, 2016년 더스틴 니퍼트가 세운 외국인투수 역대 최다승(22승) 기록을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린드블럼이 6월 14일 잠실 LG전부터 8월 25일 대전 한화전까지 자신이 등판한 11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렸으니 이런 예상은 전혀 무리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데 웬걸. 린드블럼은 8월 31일 잠실 삼성전부터 9월 28일 잠실 한화전까지 5경기에 등판했지만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이 기간 동안 2패 평균자책점 4.83에 그쳤던 린드블럼이다. 그러는 사이 양현종(KIA)에게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정작 두산은 '미라클 두산'이 현실로 이뤄지면서 대역전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축제 분위기였지만 린드블럼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9월 28일 잠실 한화전 역시 린드블럼은 5⅓이닝 동안 안타를 무려 10개를 맞으며 4실점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린드블럼이 올해 한 경기에 안타 10개를 맞은 것은 이날 경기가 유일했다.

무엇보다 9월 16일 잠실 키움전에서는 7⅓이닝을 던졌지만 9피안타 6실점으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을 기록했는데 린드블럼으로서는 한국시리즈 상대가 키움으로 정해진 것이 난감할 수 있다. 린드블럼은 올해 키움전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4.13을 남겼다. 상대 평균자책점이 4점대에 달하는 팀은 키움이 유일하다.

김태형 감독은 린드블럼이 시즌 최종 등판을 마친 뒤 "린드블럼이 지치지 않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으로서는 20여일 간의 휴식이 보약이 되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194⅓이닝을 던진 여파를 무시할 수 없는 만큼 린드블럼도 '1위 어드밴티지'에 기대야 하는 처지다. 과연 멈춰버린 린드블럼의 승리 시계는 다시 작동할 수 있을까.

[린드블럼.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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