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1]정석의 김태형, 변수의 장정석, 막 오른 첫 서울팀 한국시리즈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2019. 10. 22.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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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 키움 장정석 감독.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데이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감독이라는 것은 알지만, 이 정도라 생각은 못했다. 어찌보면 데이터로 포장이 된 숨겨진 더 깊은 노림수가 있는 것 같다. 키움 장정석 감독의 첫 한국시리즈 선발은 왼손 요키시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정석을 좋아한다. 이래저래 상황이 달라지더라도 뚝심으로 밀고 간다. 어느덧 5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감독이다. 그렇기에 1차전 승리, 그리고 이를 좌지우지 하는 선발의 무게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안다. 그래서 선택했다. 에이스 린드블럼이다.

2019년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과 가을을 지배 중인 키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22일 오후 6시 30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다. 21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두 팀은 1차전 대결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책임질 선발 투수로 린드블럼, 그리고 요키시를 선정했다.

린드블럼은 현재 KBO리그 최고 외인 투수다. 올해 20승 3패 평균자책점 2.50을 찍었다. 성적만 봐도 왜 1차전 선발로 나오는지 알 수 있다. 김태형 감독도 싱겁다는 듯이 "에이스다"라고 그를 1차전 선발로 택한 이유를 시원하게 말했다. 가장 강한 카드니까 내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김 감독도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다. 작년 한국시리즈다. 정규시즌 우승을 하고도 SK에 잡혔다. 특히 1차전 선발로 나왔던 린드블럼이 6.1이닝 5피안타 5실점을 기록하며 기대 이하의 투구를 보였고 우승 이후 오래 쉰 야수들의 타격감은 현저하게 떨어져 있었다.

그렇게 1차전에 3-7로 패한 두산은 2차전을 이기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3차전에서 패하며 기세를 내줬다. 이후 4차전에 나온 린드블럼이 7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그나마 체면을 살렸지만 5차전에 이어 6차전까지 패하며 우승을 SK에 넘겨줬다. 경험을 했기에 1차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두산은 안다. 상무와의 연습경기를 통해 단단히 준비를 마쳤다.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오는 두산 린드블럼. 스포츠코리아 제공

정석의 김태형 감독과 달리 장정석 감독은 다소 의외의 선택, 아니 장 감독의 관점으로 보면 매우 당연한 선발이 나왔다. 바로 요키시다. 팀 1선발이자 에이스인 브리검이 충분히 휴식을 취했기에 1차전에 내보낼 수 있었다. 이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모두 그랬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1차전은 요키시에 공을 건넸다.

이유는 간단하다. 장 감독은 "두산전 상대 전적이 좋다"고 말했다. 좌타자가 많은 두산에 왼손 외인 투수를 내는 것이 좀 더 유리하다. 요키시는 올해 두산과 5경기를 붙었고 2승 2패 평균자책점 3.19를 찍었다. 반면 브리검은 1경기 나와 5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깨졌다.

여기에 요키시는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할2푼8리로 낮고 피장타율과 피출루율을 합쳐봐야 0.594가 전부다. 좌타자에 극강이다. 데이터만 보면 두산전에서 브리검 대신 요키시를 넣는 것이 맞다. 하지만 야구는 데이터가 100% 전부는 아니다. 현재의 몸 상태와 컨디션도 매우 중요하다.

올 가을 내내 제 역할을 해준 브리검과 달리 요키시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2경기 합쳐 7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페이스가 좋지 못하다. 감독 입장에서는 컨디션이 좋고 푹 쉰 '지금' 강한 선수를 내보내고픈 마음이 들 수 밖에 없다.

여기에 가을야구 경험이 많지 않다는 점, 그리고 시즌 내내 함께 했던 박동원이 아닌 이지영과 배터리 호흡을 맞춰야 하는 변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장 감독은 자신의 판단이나 감 대신 데이터를 우선으로 했다. 참아낸 장정석이다.

요키시가 1차전에 나오는 대신 장 감독은 자연스레 3차전에 브리검을 내보낼 구상을 할 듯 보인다. 일단 1, 2차전이 열리는 잠실 원정에서 1승 1패를 한 뒤, 3차전 홈에서 확실하게 승부를 유리하게 가져가겠다는 전략으로 판단이 된다.

특히 이러한 자신감은 가을야구 내내 전매특허로 불린 '벌떼 불펜 야구'에 대한 신뢰가 있기에 가능하다. 요키시가 초반에 무너져도 불펜으로 충분히 승부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 있다. 올 가을야구는 1차전의 승패가 곧 시리즈의 승자를 결정했다. 이번 한국시리즈도 틀리지 않다. 그만큼 첫 경기의 중요성은 언급할 필요가 없다.

키움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온 외인 요키시.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dkryuj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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