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연 "2년간 힘든 시간, '너노들'은 날 밖으로 꺼내준 작품"[SS인터뷰①]

정하은 2019. 10.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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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저를 다시 밖으로 꺼내준 고마운 작품이에요. 이 작품을 오래 기억할 거 같아요.”

그룹 티아라 출신 배우 박지연(26)이 오랜만에 드라마로 복귀했다. 얼마전 종영한 KBS2 월화극 ‘너의 노래를 들려줘’(이하 너노들)은 살인사건이 있었던 ‘그날’의 기억을 전부 잃은 팀파니스트가 수상한 음치남을 만나 잃어버린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로코물. 박지연은 극중 바이올리니스트 하은주 역을 연기했다. 타고난 음악적 재능을 지닌데다 화려한 외모와 팜므파탈 매력이 가득한 인물이다.

박지연은 ‘너노들’로 오랜만에 시청자들과 만났다. 티아라 활동 이후 2년 만이자 배우로서는 MBC ‘트라이앵글’ 이후 5년 만의 복귀다. “연기도, 이런 인터뷰도 굉장히 오랜만이다”라고 운을 뗀 박지연은 “모두 다 너무 오랜만이라 일한다는 느낌보단 사람들을 만나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2년의 공백기를 깬 작품이란 점에서 ‘너노들’은 박지연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그는 “제가 다시 밖으로 나오게 해줬던게 이번 작품이다. ‘너노들’을 통해 자신감과 연기에 대한 욕심을 많이 얻었다”며 오랜만에 복귀한 기분을 전했다.

물론 쉽지만은 않았다. 박지연은 하은주라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고민했다고 이야기했다. “하은주라는 캐릭터에 대해 감독님의 디렉션은 ‘그냥 지연씨처럼 해달라’였다”고 말한 그는 “과연 ‘나다운게 뭘까’ 쉬우면서도 어려웠다. 그런데 다른 배우들과 호흡 맞추고 현장에서 감독님과 이야기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캐릭터도 잡혀 나갔던 거 같다. 너무 오랜만에 한 작품이다 보니 주변에 도와달라고 제가 먼저 부탁드렸다”고 털어놨다.

그럼 ‘박지연다운 것’이 무엇인 것 같냐고 묻자 “그때그때 감정에 솔직한 편인 거 같다. 잘 울고 잘 웃는다. 그런 점에서 거침없고 당당하고 어딜가나 주눅 들지 않는 하은주랑 비슷한 점은 없는 거 같다”며 “전 주변 눈치도 많이 보는 편이다. 과거에 몰랐을 땐 겁없이 할 수 있었던 행동이나 말들도 이젠 더 조심스럽게 하게 되고,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면도 있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그런걸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화기애애했던 현장 분위기도 전했다. “각자 맡은 악기 포지션 있다보니 이런 얘기를 하며 빨리 가까워졌다. 현장은 웃음소리밖에 안들렸다”는 박지연은 송재림과 러브라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아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로맨스를 저 혼자 시작해서 저혼자 끝냈다”며 웃은 그는 “꽁냥꽁냥한 로맨스가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드라마 스토리에선 그게 최선이었다 생각한다. 그리도 드라마 자체가 뒤로 갈수록 미스터리 사건에 대한 부분이 커지면서 그 부분이 더 초점을 둔 부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아이돌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김세정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박지연은 “세정이가 고생을 많이 했다. 현장에서 정말 비타민 같은 친구다. 열심히 하고 잘하고 착하고 예쁘고”라고 칭찬하며 “구석에서 졸고 있는 모습을 우연히 봤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 어렸을 때 전 제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었는지 뭘 하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보냈고, 현장에서 졸았던 기억이 가장 많다. 그런데 세정이의 모습을 보니 너무 안쓰러우면서도 모습을 보고 제 생각이 난다는게 마음이 아팠다. 그냥 꼭 껴안아줬다”고 말했다.

그간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지만 주로 악역과 짝사랑을 하는 캐릭터를 맡아온 박지연. 센 이미지에 대한 고민은 없을까. 박지연은 “제가 세게 생겼다고 하시는데 저도 거울 보고 가끔 놀란다”고 너스레를 떨며 “그런데 성격은 생긴 이미지랑은 반대다보니 악역같은 센 캐릭터나 화려한 캐릭터를 맡았을 때가 오히려 더 고민이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욕심도 드러낸 박지연은 “액션을 해보고 싶고 사이다를 날리는 정의로운 역할도 해보고 싶다”면서도 “나이대에 맞는 통통 튀는 역할도 하고 싶다. 그냥 다 해보고 싶다. 이제 막 욕심이 넘친다”고 말하며 해맑게 웃어보였다.

박지연의 오랜만의 복귀작이지만 ‘너노들’은 시청률은 3~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대에 머물며 고전했다. 이에 대한 아쉬움을 박지연 역시 갖고 있었지만 “모두 다같이 열심히 만든 작품이 시청률 하나만으로 평가받는다면 너무 속상할 거 같다. 너무 오랜만에 만난 스태프들과 현장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어서 제겐 기억에 오래 남을 즐거움이다”라고 시청률 그 이상의 의미를 전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파트너즈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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