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돋보기] 두산과 키움의 PS 맞대결, 늘 '역대급' 기록을 남겼다

배영은 2019. 10. 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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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배영은]
두산과 키움이 2019시즌 진정한 왕좌를 놓고 격돌한다.

두 팀의 한국시리즈 대결은 역대 처음. 이전까지는 2013년과 2015년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두 차례 맞붙은 게 전부다. 벌써부터 치열한 접전을 예감케 한다. 두산은 정규시즌 1위, 키움은 3위 팀이지만 두 팀 간 게임차는 단 2경기에 불과하다. 상대 전적은 오히려 키움이 9승 7패로 앞선다. 두산은 시즌 종료 후 3주간의 준비 기간을 얻어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고, 키움은 플레이오프에서 SK를 3승 무패로 꺾고 올라와 기세가 등등하다.

실제로 두 팀의 가을잔치 맞대결은 호락호락하게 끝난 법이 없다. 두 번의 시리즈 모두 '역대급' 기록을 남기고서야 막을 내렸다. 승자가 두 번 다 두산이었다는 점만 일치한다.

2013년 준PO는 특히 그랬다. 1∼3차전에서 포스트시즌 사상 최초로 3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가 나왔고, 4차전까지 준PO 사상 최초로 4경기 연속 1점 차 승부가 펼쳐졌다. 5차전 연장전에 돌입해서야 8-5로 경기가 끝났다.

심지어 시리즈 동안 두 번이나 역대 준PO 최장시간 경기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잠실에서 열린 3차전에서 연장 14회 승부가 펼쳐져 4시간 43분간 경기가 진행됐는데, 이 기록은 목동구장으로 옮겨서 치러진 5차전에서 사흘 만에 다시 경신됐다. 연장 13회까지 무려 4시간 53분의 경기 시간을 기록했다.

흐름도 오락가락했다. 목동에서 열린 1차전과 2차전은 '박병호 시리즈'였고, 잠실에서 치러진 3차전과 4차전은 당시 두산 소속이던 '최재훈(현 한화) 시리즈'로 불렸다. 경기 주인공의 소속팀이 당연히 승자였다. 키움(당시 넥센)이 홈에서 두 경기를 먼저 잡고 기세를 올렸지만, 두산이 잠실 두 경기를 다시 내리 따내 2승 2패가 됐다.

그렇게 찾아온 운명의 5차전에서는 가장 극적인 상황에 더 이상 극적일 수 없는 홈런 한 방이 터져 나왔다. 키움이 0-3으로 뒤진 채 9회말 투아웃을 맞은 상황. 가을 야구의 종료가 눈앞으로 다가온 듯했다. 키움 타선이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출루해 2사 1·2루를 만들자 두산은 시리즈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 당시 에이스이던 더스틴 니퍼트를 마무리 투수로 올렸다.

그때 박병호의 배트가 무섭게 돌았다. 볼카운트 투볼에서 니퍼트의 3구째를 그대로 받아쳐 목동구장 한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승부를 3-3 원점으로 돌리는 극적인 동점 3점포. 가을 야구의 정수를 보여주는 한 방이자 최고의 드라마였다. 그러나 키움의 투혼은 그게 마지막이었다. 두산은 연장 10회 3점을 뽑아 8-5로 승리했고, 2패 후 3연승이라는 '리버스 스윕'으로 PO행 티켓을 따냈다.

2년 뒤인 2015년 준PO에서는 기적의 팀 '미러클 두산'의 저력이 제대로 폭발했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선 채 4차전을 시작한 두산은 2-9로 뒤지던 경기를 뒤집어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점수차(7점) 역전승 신기록을 작성했다.

7회 2점, 8회 1점을 각각 추가해 5-9까지 따라 붙은 뒤 여전히 패색이 짙던 9회초 연속 적시타와 상대 실책으로 무려 6점을 얻어내면서 11-9로 대역전승을 일궜다. 3차전까지 내내 부진하던 양의지(현 NC)가 8-9 한 점 차까지 따라 붙은 9회 1사 1·3루서 좌중간을 가르는 역전 적시 2루타를 터트려 더 극적이었다.

종전 포스트시즌 최다 점수차 역전승 기록은 6점. 두산이 2001년 10월 25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삼성을 상대로 만들어낸 역전극이었다. 14년 전 자신들이 쓴 가을의 대기록을 스스로 고쳐 썼다. 준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된 두산 이현승이 "기적이라는 단어가 현실로 눈앞에 벌어진 것 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을 정도다. 두산은 이 놀라운 역전극을 발판 삼아 PO와 한국시리즈 무대를 차례로 밟았고, 결국 한국시리즈 우승컵까지 들어 올렸다.

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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