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大그룹 상장사 86곳 중 15곳 이자도 못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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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에 10대 그룹 비금융 상장사들의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 배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재벌닷컴이 자산 순위 기준 상위 10대 그룹 소속 비금융 상장사의 86곳의 올해 상반기(별도기준)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평균 10.6배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10대 상장기업들의 이자보상배율이 26배였음을 고려하면 1년 새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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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에 10대 그룹 비금융 상장사들의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 배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5곳은 이자보상배율이 ‘1’ 이하인 것으로 나타나 17%가량이 영업이익으로는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자보상배율은 일정기간 기업 영업이익이 해당 기간에 갚아야 할 이자비용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라면 영업이익과 이자비용이 같은 셈이다. 보통 1.5배 이상일 경우 이자지급능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되고 1배 미만이면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이익으로 금융비용도 감당할 수 없다는 의미다.
그룹별로 볼 때 삼성그룹의 이자보상배율이 지난해 상반기 작년 상반기 67.8배에서 올해 20.8배로 낮아졌고 SK그룹도 41.0배에서 12.2배로 급락했다. 두 그룹의 주력사인 삼성전자(132.5배→33.8배)와 SK하이닉스(245.1배→24.9배)의 이자보상배율이 대거 하락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에 따른 여파로 분석된다. 두 그룹 이외에도 LG그룹이 9.9배에서 6.3배로, 롯데그룹이 11.7배에서 4.2배, 포스코그룹이 19.2배에서 15.1배, 한화그룹이 5.7배에서 1.5배 등 대부분 10대 그룹의 이자보상배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차그룹(6.4배→9.9배)과 현대중공업그룹(1.7배→2.4배)은 실적이 회복되면서 이자보상배율도 개선됐다.
86곳의 상장사 중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상장사는 15곳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보다 5곳이 늘었다. 3년간 1배 미만이 계속될 경우 잠재적 부실기업인 이른바 ‘좀비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15곳 중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회사는 12곳이었다. LG디스플레이(-15.6배)와 삼성중공업(-2.2배), 현대로템(-4.3배). 삼성바이오로직스(-2.7배), 현대일렉트릭(-6.8배) 등이 여기에 속했다. 지투알은 -280배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1 미만인 기업은 SK네트웍스(0.6배), LG상사(0.5배), 롯데쇼핑(0.7배) 등 3곳이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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