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가' 배종옥 "잘 늙은 여자 배우 모습 보여주고 싶어" [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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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늙은 여자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배종옥은 "생각이 많아요. 여배우는 사실 몇가지 단계가 있어요. 젊었을 때 주인공으로 잘나갈 때, 3~40대로 가면서 결혼 아이를 낳으며 엄마로 나아가는 때, 엄마에서 할머니가 되는 때. 단계마다 블랭크가 와요. 그걸 잘 넘기기가 쉽지 않아요. 좋은 역할을 만나기도 쉽지 않죠"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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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종옥이 MBN ‘우아한 가’ 종영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핫스타에서 선배 배우로, 여전히 성장 중인 배종옥은 어느덧 60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 과정 역시 성공적으로 보여주며 또 하나의 디딤돌을 근사하게 밟은 것이다.
배종옥은 “생각이 많아요. 여배우는 사실 몇가지 단계가 있어요. 젊었을 때 주인공으로 잘나갈 때, 3~40대로 가면서 결혼 아이를 낳으며 엄마로 나아가는 때, 엄마에서 할머니가 되는 때. 단계마다 블랭크가 와요. 그걸 잘 넘기기가 쉽지 않아요. 좋은 역할을 만나기도 쉽지 않죠”라고 털어놨다.
그의 말처럼 여배우는 2~30대 극을 이끄는 주연 배우로 사랑을 받는다. 주로 로맨스를 연기하고 높은 인기와 화제성을 누린다. 그러나 40대로 접어들면 ‘주인공의 엄마’, ‘주인공의 아내’ 등의 캐릭터로 주체적인 모습 보다는 수동적인 역할을 맡는다. 이 때문에 연기에 대한 갈증도 깊어진다.
배종옥 역시 “갈증도 컸어요. ‘나 이대로 끝나?’, ‘이것만 해야돼?’, ‘나는 어디로 가야하나’ 그런 고민들을 했어요. 그래도 역할이 없으면 어쩔 수 없어요. 그래서 그 갈증을 연극으로도 풀었어요. 그런데 저에게 한제국이라는 기회가 온 거예요”라고 웃었다.
‘잘 늙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배종옥은 ‘우아한 가’에서도 그런 마음을 반영했다. 그는 “(한제국을 연기하기 위해) 머리에 흰칠도 했어요. 한제국의 연륜을 보여주고 싶은데 까만 머리 보다는 흰머리가 보여지는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흰머리에 대한 반응도 좋더라고요. 정서의 표현 같은 걸 가능하게 할 때 나이든 배우의 격이 느껴지지 않을까 싶어요”라고 생각을 밝혔다.
데뷔부터 현재까지, 쉬지 않고 일하며 작품으로 말하고 소통하는 배종옥은 “작품할 때 제가 살아있는 것 같아요. 쉴 때는 몸이 피곤하고 힘들고 그래요. 바쁘고 힘들어야 더 생동감 느끼고 재밌고 즐거워요. 그러니까 일을 꾸준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라며 천생 배우 같은 모습을 보였다.
김가영 (kky12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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