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훈 '복면가왕' 가왕전 진출.."경연은 내게 운명인 듯"(인터뷰)

노지훈(사진=빅대디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경연은 제게 운명인 것 같아요.”

음악으로 경연 프로그램에 두 번째 도전한 가수 노지훈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많은 가수들이 경연을 치른 후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토로하지만 노지훈은 달랐다. 그는 “경연은 전쟁터에 나가는 느낌”이라면서도 “부담스럽지만 희열과 재미가 있고 특히 이겼을 때 쾌감은 무엇과도 바꾸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지훈은 지난 13일 방송한 MBC ‘복면가왕’에서 가왕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들었다. 그래도 가왕전까지 진출을 한 것만으로도 여전한 실력을 확인시키기에 충분했다. 지난 2010~2011년 방송한 MBC ‘스타 오디션-위대한 탄생’에서 톱8에 들며 주목을 받고 가수 데뷔까지 한 실력은 여전했다. 가수가 되기 전 10년간 해온 축구도 노래 경연 못지 않은 치열한 경쟁이었다. 그런 경쟁에서 부담감을 이겨내며 스스로를 성장시켜온 셈이다.

“한동안 안부르던 스타일의 노래로 경연을 하다보니 예전의 창법으로 돌아오는 게 고생스럽기는 했어요.”

노지훈은 지난 5월 싱글 ‘손가락 하트’를 발매하고 트롯으로 장르를 바꿨다. 트롯은 창법에 꺾기 등의 요소가 들어간다. 아이돌 가수의 댄스곡, 발라드, 록 발라드 등과 창법이 다르다. 감정선에서도 차이가 있다. 새롭게 익숙해진 창법이 노래 중간에 튀어나오면 정체가 대번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었다. 노지훈은 1라운드에서 래퍼 서출구와 워너원의 ‘봄바람’을 듀엣곡으로 불렀고 2라운드에서는 박원 ‘노력’을 불러 송하예를 눌렀다. 3라운드에서는 이승철의 ‘소리쳐’를 선곡했다.

노지훈(사진=빅대디엔터테인먼트)

노지훈은 “5표 차이로 이긴 2라운드가 가장 쾌감이 있었다”며 “‘노력’이 경연에 적합한 곡은 아니어서 마음을 비우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드리겠다’는 생각으로 노래를 불렀는데 청중평가단이 좋게 봐준 것 같다”고 말했다. 상대였던 송하예는 원곡을 린이 부른 드라마 ‘해를 품은 달’ OST ‘시간을 거슬러’를 불렀다. 노지훈은 송하예의 노래를 듣는 순간 ‘졌다’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모처럼의 경연 무대는 음악적으로 옛 추억을 떠올리는 계기도 됐다. 그러나 지금은 트롯이 더 즐겁다고 했다. 노지훈은 “이걸 왜 이제 시작했나 싶을 정도로 무대가 재미있다”며 “과거에도 즐거운 무대가 많았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는 경우가 있었는데 트롯을 하면서 ‘이게 흥이고 즐거움이구나’라는 걸 새삼 느낀다”고 말했다.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어떤 계산을 하지 않고도 노래와 무대만으로 온전히 함께 즐길 수 있는 게 트롯이라고 했다. 노지훈은 “그게 처음 가수가 되겠다고 생각했던 이유다”라며 “내가 즐기고 봐주는 분들도 즐겨서 더 좋은 무대가 완성이 된다”고 설명했다.

아이돌 음악을 비롯해 다른 장르를 버린 것은 아니다. 잠시 접어뒀을 뿐이다. 솔로 데뷔를 했을 때 목표는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되겠다’는 것이었고 그 목표는 여전하다. 트롯을 더 깊이 해본 후 트롯과 다른 장르를 접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축구 10년, 아이돌 음악 10년에 이어 트롯으로 새로운 100년을 내다보겠다는 각오다.

TV조선에서 ‘미스트롯’에 이어 준비 중인 ‘미스터트롯’도 오디션을 치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트롯을 좀 더 배워보자는 마음으로 다시 경연에 도전장을 냈다.

“트롯 장르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나만의 음악을 구축해야죠. 노지훈이 할 수 있는 무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김은구 (cowbo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