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빅데이터는 기본, 블록체인까지? 키보드의 진화는 멈추지 않는다

강형석 입력 2019. 10. 1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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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기술은 기존 혹은 새로운 무언가와 결합되어 진화를 거듭한다. 빠르고 정확히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도출하는 것은 기본이고, 부가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사례도 있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을 보면 새로운 것도 있지만 기존 개발되던 기술이 시간이 흐르며 진화한 예도 존재한다.

블록체인은 투명성과 개방성, 보안성 등을 확보할 수 있는 주요 기술이다

얼핏 기업 시장에서나 쓰일법한 이런 기술들은 사실 소비자 시장에도 다양하게 적용되어 활용되고 있다. 가정 내에서 쓰이는 가전제품은 물론이고 우리가 손에 쥐어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적용 영역은 광범위하다. 어려워 보이는 기술이지만 막상 보면 우리 일상 속에서 두루 만나고 있는 셈이다.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고 있을 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접하는 스마트 기기 내에서도 이 기술을 접목한 애플리케이션이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우리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용 중인 '입력' 기능 속에서 첨단 기술이 적용, 우리에게 여러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그 입력 기능은 바로 '키보드'다. 우리가 상대방에게 문자앱 혹은 메신저 앱으로 글을 보내거나 전자우편(이메일)을 전송하거나 할 때 쓰는 키보드에 첨단 IT 기술이 접목되어 적극 쓰이고 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접목한 소구 키보드.

먼저 주목할 곳은 중국. 최신 기술을 빠르게 접목하며 성장 중인데, 스마트 기기에 쓰이는 키보드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을 접목해 사용자 경험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약 4억 5,000만 명이 쓰는 소구(Sogou) 키보드. 스마트 시대에 사용자들이 키보드 사용 빈도가 높아질 것을 예상, 입력 도구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접목했다. 이를 활용해 기업은 성능을 고도화, 수익 창출과 사업 영역 확장에 쓴다.

예로 사용자가 키보드로 채팅을 하면 핵심 글자를 인지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채팅 내용 중에 날씨나 공기질에 대한 내용이 많이 등장한다면 키보드는 관련 콘텐츠에 대한 알림을 제공하거나 관련 제품 구매를 유도하는 광고를 제안하는 식이다. 다른 앱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키보드 내에서 세부 정보를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채팅 내용 전체가 아닌 주요 단어가 어떻게 얼마나 반복되는지 여부를 인공지능이 분석, 최대한 정확한 내용을 반영함으로써 만족감을 높이고 있다. 이는 풍부한 사용자 데이터베이스, 꾸준히 개선한 인공지능의 딥러닝(Deep Learning)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블록체인 기술을 키보드에 녹인 캐시보드.

국내에도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키보드가 있다. 레빗의 캐시보드(Cashboard)가 그것. 과거 삼성 갤럭시 S8 등에도 활용했던 플랫폼에 인공지능 솔루션을 바탕으로 정확한 입력, 자동 완성 기능을 제공해 호평 받은 바 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반 입력 솔루션을 통해 수집된 사용자의 관심사, 의도 등 행동 패턴을 면밀히 분석하고 향후 어떤 행동을 하게 될지 예측한다.

단순히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레빗은 사용자에게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 블록체인 플랫폼을 캐시보드에 도입, 잠재력을 확장시켰다. 캐시보드는 사용 및 기여도에 따라 자체 토큰으로 보상하도록 설계됐다. 획득한 토큰으로 향후 게임과 웹툰, 음원 등 디지털 콘텐츠 사용이 가능해지며, 제품을 구매해 사용하는 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사용자가 쌓은 행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여러 사업에 활용 가능하며, 사용자는 이 활동으로 획득한 보상을 가지고 가치를 얻는 선순환 구조를 갖게 된다. 단순히 기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에 블록체인을 결합했지만 전달 가능한 가치는 크게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스위프트키 키보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품에서 완성도를 높여가는 중이다.

다른 형태의 가치를 제공하는 키보드 앱이 있다면 스위프트키 키보드(SwiftKey Keyboard)를 꼽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랜 시간 인기를 끌었지만 지난 2016년에 인수하면서 더 주목 받은 앱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 키보드 앱에 자사의 검색 엔진인 빙(Bing)과 번역기 등 자체 보유한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기 시작했다.

키보드는 사용자의 글 쓰는 방식을 배워 쓰면 쓸수록 빠르고 정확히 입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그림을 그려 움직이는 이미지(GIF) 형태로 저장, 사용 가능하다. 현재는 단순 키보드 앱의 성향이 강하지만 향후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앱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여부에 따라 발전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

이렇게 스마트 기기 사용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입력 장치에도 최신 기술이 결합되어 더 나은 활용성과 가치를 제공해 나가는 중이다. 여기에서 부각되는 핵심 요소는 바로 '자료(데이터)'. 양질의 데이터가 곧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데이터를 놓고 기업간 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 전통적 입력 방식인 키보드의 진화가 멈추지 않을 것 같은 이유가 여기에 있기도 하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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