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집에서 웃음? 69억 이재원의 모순

김윤일 기자 2019. 10. 18.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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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내내 부진했던 SK 주장 이재원이 팀 탈락을 목전에 두고 해맑은 표정을 지어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SK는 17일 고척스카이돔서 열린 '2019 KBO 포스트시즌'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원정 3차전서 1-10 대패했다.

SK는 시즌 내내 1위를 달리다 9월 들어 팀 타선이 침체에 빠져들었고 결국 두산의 추격을 허용, 다잡았던 정규 시즌 우승을 목전에서 놓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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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이번 플레이오프서 타율 0.077(13타수 1안타)로 기대에 못 미친 이재원(자료사진). ⓒ 연합뉴스

시리즈 내내 부진했던 SK 주장 이재원이 팀 탈락을 목전에 두고 해맑은 표정을 지어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SK는 17일 고척스카이돔서 열린 ‘2019 KBO 포스트시즌’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원정 3차전서 1-10 대패했다. 이로써 키움에 3전 전패한 SK는 탈락이 확정되며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이 좌절됐다.

먼저 와서 기다리던 플레이오프서 싹쓸이 패배를 당한 결과도 실망이지만 탈락까지 오는 과정이 더욱 믿을 수 없기에 SK 팬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SK는 시즌 내내 1위를 달리다 9월 들어 팀 타선이 침체에 빠져들었고 결국 두산의 추격을 허용, 다잡았던 정규 시즌 우승을 목전에서 놓치고 말았다. 역대 최초 80승 선착 팀의 우승 실패 및 최고 승률 한국시리즈 진출 불발이라는 굴욕적 역사를 떠안은 SK다.

키움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SK의 경기력은 나아지지 않았다. 연장전까지 치렀던 1차전에서는 단 한 점도 뽑지 못했고, 승부의 분수령이 된 2차전은 더 달아날 수 있었던 찬스를 날리면서 역전패하고 말았다. 무기력하게 패한 3차전은 언급조차 민망한 수준의 경기력이었다.

그리고 분노한 SK팬들의 비난 화살은 ‘캡틴’ 이재원에게로 쏠리고 있다. 이재원은 이번 시리즈서 포수라는 중책은 물론 6번 타순에 배치돼 공수 모두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선수다.

하지만 실망스럽게도 그의 기록은 타율 0.077(13타수 1안타)로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년간 69억 원의 FA 대박을 품은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성적표다.

몸값 대비 성적만으로도 도마에 오르기 충분하지만, 팬들의 공분을 일으킨 부분은 따로 있다.

이재원의 웃음은 침통한 SK 더그아웃 분위기와 상반됐다. ⓒ SK 와이번스

SK는 1-10 스코어로 크게 밀려 패색이 짙어진 9회초, 더그아웃 분위기가 그야말로 초상집이 되고 말았다. 9회 1사 후 박정권이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을 때 중계 카메라는 SK 더그아웃의 모습을 담았고 김강민을 비롯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굳은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이때 믿기 힘든 장면이 포착됐으니, 다름 아닌 김성현과 웃으며 떠들고 있는 이재원의 해맑은 모습이었다. 시리즈 내내 부진했고 팀 탈락이 다가온 순간, 주장 역할을 맡은 선수의 모순된 행동은 흡사 초상집서 상주가 웃고 있는 모습과 다름이 없었다.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고 시간제한이 없는 종목이다. 비록 크게 뒤지고 있어도 1%의 가능성이 있다면 포기하지 않아야 하는 게 프로의 덕목이기도 하다. 그러나 분위기 파악하지 못한 SK 캡틴은 동료들과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팬들을 바보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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