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D-2] '라이징 스타' 박혜민 "실력으로 별명 얻고 싶어요"

이형석 2019. 10. 1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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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이형석]
GS칼텍스 박혜민. 사진=KOVO 제공
박혜민(19·GS 칼텍스)은 지난달 열린 프로배구 KOVO컵 대회를 통해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그리고 지난해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을 때 모두 높은 관심을 받았다. 큰 키(181cm)에 앳된 얼굴 때문이다. 팬들은 그에게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를 닮았다고 '장충 쯔위'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특히 이번 KOVO컵 대회에서 뛰어난 활약까지 선보여 배구를 잘 모르는 팬들에게도 자신의 존재를 널리 알렸다. 박혜민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친구 신청이 엄청나게 와 놀랐다"며 "선배들이 내 인터뷰 영상을 보길래 부끄러워서 손으로 가로막았다"고 웃었다.

박혜민은 어머니를 따라 동호회 배구를 보러 갔다 그 매력에 푹 빠졌다. 마침 그의 어머니는 중학교 때까지 배구를 했지만 키(171cm)가 큰 편이 아니어서 그만뒀다고 한다. 박혜민은 "공부가 너무 하기 싫었다. 그런데 뛰어노는 걸 좋아했다"고 회상했다. 그래서 어머니께 '나도 배구를 하고 싶다'고 졸랐다. 하지만 학창 시절 배구를 한 어머니는 "너무 힘든 길이다'고 만류했다. 박혜민은 "몇 달간 학원을 다녀와서 어머니를 졸랐다"고 얘기했다.

마침 박혜민의 체격 조건을 눈여겨본 관계자로부터 "정식으로 배구를 해볼 생각이 없느냐"는 제안이 왔다.

그렇게 박해민은 초등학교 6학년부터 배구를 시작했다. 배구 명문 선명여고에 입학 뒤 실력이 부쩍 늘어 청소년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사진=KOVO 제공
일단 배구를 시작하자 어머니는 박혜민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박혜민은 "살도 잘 안 찌는 체질이나 어머니가 일부러 더 음식을 먹도록 했다. 또 한약도 꼬박꼬박 챙겨주신다"며 "프로 선수로 활약하는 모습에 엄청나게 좋아하신다"고 얘기했다. 또 부모님의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은 박혜민은 "아버지는 187cm, 어머니는 171cm다. 언니와 남동생도 모두 키가 크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첫 시즌 프로의 벽은 높았다. 입단 동기 이주아(흥국생명)와 정지윤(현대건설) 박은진(KGC인삼공사)이 코트를 누빌 때, 박혜민은 주로 윔업존에 머물렀다. 같은 포지션에 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선배 이소영과 강소휘가 포진해 있어서다. 박혜민은 "입단 초반에는 나도 경기에 나가고 싶었는데 언니들과 연습하다 보니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는 걸 느꼈다. 차분히 연습해 기량을 좀 더 끌어올린 뒤에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고 한다.

이번 컵대회를 통해 외모뿐만 아니라 기량 측면에서도 시선을 사로잡은 그다. 이소영과 강소휘의 대표팀 차출로 주전으로 활약해 조별리그 3경기에서 44점을 올렸다. 성공률은 39.42%로 전체 4위였다. KGC인삼공사와의 준결승에서는 206cm의 장신 외국인 선수 메레타 러츠(26점, 33.33%)와 거의 대등한 22점, 성공률 41.50%의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박혜민은 "지난해보다 힘이 붙었다고 생각했는데 첫 두 경기에서 기량을 제대로 선보이지 못해 나 자신에게 실망했다"라면서 "그래도 조금씩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GS칼텍스의 봄 배구를 이끈 차상현 감독은 표승주의 이적 속에 "(박)혜민이의 기량이 많이 좋아졌다. 이번 시즌에는 출전 시간이 늘어날 것이다"면서 "다만 박민지와 경쟁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오는 19일 개막하는 도드람 2019-2020 시즌에서 박혜민은 "소영 언니와 소휘 언니가 조금 힘들 때 코트에 들어가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앞으로는 외모보다 실력으로 더 많이 관심받고 싶어 한다. 박혜민은 "많이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하지만 나중에 (성적이) 안 좋을 때 부정적인 시선으로 돌아올까 봐 무서운 점도 있다"면서 "'장충 쯔위'라는 별명도 감사하다. 그래도 운동을 더 잘해서 배구 쪽으로 별명을 얻고 싶다. 한층 성장하고 기복 없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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