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 "아내 손태영 일욕심 안내 육아 전념..SNS활동도 존중"[SS인터뷰①]

조성경 2019. 10.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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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배우 권상우가 결혼과 이혼을 소재로 한 영화에 나서며 사람들의 궁금증을 모은다. 17일 개봉한 로맨틱코미디물 ‘두번할까요’(박용집 감독)이다. 권상우와 영화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현실에서는 연예계 손꼽히는 잉꼬부부로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두번할까요’는 생애 최초 이혼식 후 N차원 와이프 선영(이정현 분)에게서 마침내 해방된 현우(권상우 분)가 싱글라이프를 다시 즐기려던 찰나 선영이 옛친구 상철(이종혁 분)까지 달고 다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코믹 로맨스. 결혼식도 아닌 이혼식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영화의 포문을 열고,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결혼과 사랑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을 담으면서 눈길을 모은다.
권상우는 “책을 받았을 때 책이 잘 읽혔고, 이거는 지금 내 나이에서 할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라서 선택했다. 로코는 제 나이 또래에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며 영화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영화 선택할 때 제작사나 감독님이 좋으냐도 중요하지만, 보통은 책이 저를 흥미롭게 하는것에 많이 흔들린다. 책을 보면서 계속 상상하고, 머리에서 영화를 찍고 있는 것들이 있다. 이 영화도 기억이 난다. 나름대로 책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게 있다고 생각했다.”

이혼남 현우의 이야기에 있어서 유부스타인 권상우가 보여줄 수 있는 현실감 넘치는 연기가 곳곳에 영화 포진해 있고, 이미 ‘탐정’으로 진가를 발휘했던 권상우의 전매특허 연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에 권상우도 “아무리 좋은 시나리오라도 이건 나 말고 다른 사람이 더 잘 할 것 같다 싶으면 과감히 놓는다. 그런데 이 작품은 내가 잘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아내 손태영과의 실제 결혼생활은 세간의 부러움을 모을 정도로 훈훈한 미소를 자아내는 모습인데, 영화에 얼마나 공감할 수 있었을까. 특히 이혼을 위해 노력하는 현우에 모습에 얼마나 몰입할 수 있었을까 궁금해진다. 권상우는 “저랑은 관계가 없다고 해도, 특히 이혼은 관계가 없지만, 결혼을 하고 안하고도 자기 선택이고, 이혼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적인 여러가지 약점들이 많으니까 망설이기도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많이 일어나는 일이다”라고 하면서 “영화에 시니컬하지 않게, 유쾌하게, 남녀의 감정을 표현하는 차원에서 다루면 좋겠다는 기획의도에 충분히 공감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극중 현우는 이혼을 하고도 계속 선영을 돕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부분에 있어 특히 “공감된다”고 강조했다. 권상우는 “(극중)장례식장에서 약속한 부분도 있고, 혼자 남겨진 여자이고, 전 와이프니까 인간으로서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권상우는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해도 그안에 갈등은 다 있다. 아무리 관계가 좋은 부부라도 그렇다”며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드러내면서 “그래도 영원한 내편이니까 거기서 주는 안정감이 있다. 사람은 항상 다 성숙한 사람은 없는것 같은데, 저도 부족한게 많은데, 집에 들어가면 와이프랑 아이들을 보면 많은 생각이 든다. 더 잘해야한다는 생각도 들고, 여기가 가장 안식처구나 느끼게 해준다”며 결혼 12년차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번 영화가 반면교사로 권상우에게 교훈이 된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그는 “이 영화 촬영하면서 든 생각은 결혼 두번하는 건 너무 피곤한거 아닌가 했다. 한번을 최대한 제대로 해야하지 않을까. 그 연장선상으로, 결혼이 아니더라도,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최대한 신중하게, 그리고 결과에 대해서는 받아들여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팀 단체대화방에서 권상우는 수시로 자신의 아이들과 놀러다닌 사진을 수차례 올려 당시 결혼전이었던 이정현의 부러움을 샀다고도 했다. 평소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은 모습인데, 이말에 권상우는 이내 아내에 대한 이야기로 옮겨갔다. 그는 “아내도 배우인데, 욕심을 안 내기 때문에 아이들을 키우는거다”라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거의 밖에 있는 내가 보상심리로 집에 가고, 일 없을 때는 (큰 아들)루키 축구레슨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고, 학원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고 하는 일을 하는게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 애 엄마가 아이들에게 사랑 베푸는 모습을 못 본다면 모르겠는데, 신뢰가 쌓이니까 더 이뻐보인다. 엄마의 역할이 제일 힘든거 같다. 그렇기 때문에 밖에서 일하는 것도 힘들지만, 집에 있을 땐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며 손태영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손태영의 SNS를 통해 가족들의 모습이 공개되는 일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일까. 다정한 남편과 아빠의 모습으로 대중에 각인되면 다양한 캐릭터를 맡기 어려울수도 있는 면이 있을거란 부담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권상우는 “나는 SNS도 안하고, 기계치다. 그런데 아내는 이제 육아로 아무 일도 안하게 됐는데, 그런걸로 스트레스를 풀수 있고 자기만의 표현방법이면 그걸 존중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와이프의 행복의 표현의 방법이니까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상우(오른쪽)과 손태영 부부.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권상우는 지난달 서울 성수동에 세차장을 개업해서도 화제다. 연예인들이 다양한 부업을 하는게 추세지만, 세차장은 그중에서도 신선하다. 권상우는 “영화제작에 관심이 많아서 사옥처럼 짓고 사람들도 많이 왔다갔다 하기 좋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큰 고민 없이 짧은 시간에 생가해서 만들었다. 관계자들이 주차할 곳이 없는데, 내가 만든 공간에 왔다갔다 하는게 기분 좋더라. 큰 수익은 아니더라도 주변 사람들이 편리한 장소로 이용하는게 뿌듯하다”며 웃었다.
그는 결혼 직후에는 호주에 펜트하우스를 구입해서도 눈길을 끄는 등 늘 시야를 넓게 열어두는 것으로 보였다. 권상우는 “진취적인건 있다. 꿈꾸는걸 이루려고 하고, 일단 부지런하다”면서 “그래도 지금 가장 관심이 가는 건 영화다. 나이듦에 따라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아서 좋은 작품 많이 하고 싶다. 신뢰받는 배우가 되면 영화제작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글너 고민도 하고 있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영화 ‘탐정’ 당시에는 “7년간 꾸준히 작품활동 할것”이라는 다짐을 한바 있기도 하다. “스크린에서 꾸준히 관객들을 만나는게 제 목표고, 그 이후에는 좋은 아이템을 개발해서 제작하는게 최종목표”라는 권상우에게 7년으로 정한 이유를 묻자 “그때가 50이다”라며 서글픈듯 웃었다.

최근 많은 스타들이 자녀들의 학업 등을 위해 미국으로 나가는 모습이 줄을 잇는터라 권상우의 “7년후”도 이같은 행보로 비쳐지기도 했다. “7년후 아이들이랑 해외로 가는건가 했다”는 말에 그는 “그때도 일은 열심히 할거다”라고 답했다. 권상우는 “현재 데뷔때보다 더 열정적이다. 기회만 주어지면 열심히 할것”이라고 다짐하듯 말했다.

cho@sportsseoul.com

사진 |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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