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2개 상장사 女 임원은 4.0% 불과..대다수 오너 일가

구무서 2019. 10. 16. 12: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임원 2만9794명 중 女 1199명으로 4.0% 불과
女임원 1명 이상 있는 기업은 665개로 32.1%
전무 이상 임원 중 女 7.7%, 부회장 女 11.7%
女부회장 중 오너 일가 83.9% 대다수 차지해
사외이사 여성 비율 3.1%, 외부 여성 전문가 활용 저조
【서울=뉴시스】우리나라 상장법인 2072개사의 임원 2만9794명 중 여성은 4%인 1199명 뿐이었다. 여성 부회장의 경우 84%가 소유주 일가로 나타났다. 전문가가 선임되는 사외이사 여성비율도 3.1%에 그쳤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 = 우리나라 상장법인 2072개사의 성별로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여성 임원은 전체 임원의 4.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마저도 고위급 임원은 법인 소유주 일가 출신에게 쏠려 있고 전문직이 선임되는 사외이사의 여성비율은 평균치를 밑돌아 전문 여성인력의 고위직 진출이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성가족부(여가부)는 16일 2019년 1분기 기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2072개사의 성별 임원 현황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양성평등기본법에 기업 성별 임원 현황을 조사·공표할 수 있도록 근거조항이 신설된 이후 처음으로 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 2072개사의 전체 임원 수는 2만9794명이고 이중 여성은 1199명으로 4.0%였다. 2072개 기업 중 여성 임원이 1명이라도 있는 기업은 665개사, 32.1%로 67.9%는 여성 임원이 1명도 없었다.

전체 임원 2만9794명 중 이사회 의결권을 갖는 등기임원은 1만2370명이며, 이중 여성은 4.0%인 498명 있었다.

등기임원은 승진이나 채용과 같은 사내이사와 외부 전문가를 선임하는 사외이사가 있다. 사내이사 8389명 중 여성은 4.4%인 373명, 사외이사 3981명 중 여성은 3.1%인 125명이다.

여가부 측은 "외부 여성 전문가 활용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고위급 임원인 전무 이상 성별 현황을 보면 3408명 중 여성은 264명으로 7.7%의 비율을 보였다.

직위를 세분화해서 살펴보면 전무가 34.5%인 91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사장 22.0%(58명), 사장 17.0%(45명), 회장 14.8%(39명), 부회장 11.7%(31명) 순이었다.

남성과 비교하면 전무(42.9%)와 부사장(25.6%) 비율은 여성이 더 적은 반면 회장, 부회장, 사장 비율은 여성이 더 높았다. 특히 부회장은 남성이 4.5%(140명)인데 반해 여성은 11.7%로 7.2%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여가부 측은 "부회장 임원 임명 경로를 별도로 조사한 결과 남성 부회장 중 소유주 일가는 37.1%, 여성 부회장 중 소유주 일가는 83.9%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전무 이상 여성 임원의 70.1%는 경영기획지원 업무에 몰려있었다. 16.7%는 기술, 8.0%는 영업·마케팅 업무였다. 언론홍보, 인사, 구매 직무의 여성임원은 각각 1명 뿐이었다. 재무담당 여성임원은 1.5%(4명)였다.

산업별로 구분하면 여성 임원 비율이 높은 산업은 교육서비스업으로 15.1%를 기록했다. 예술·스포츠·여가관련 서비스업은 9.3%, 수도·하수·폐기물처리·원래재생업은 8.2%, 전기·가스·증기∙공기조절 공급업 7.7%, 부품산업 7.1% 순이었다. 반면 광업이나 숙박·음식점업에서는 여성 임원이 1명도 없었다.

교육서비스업은 여성 임원 비율은 높은데 반해 이사회 의결권을 갖는 등기임원 비율은 2.8%로 전 산업 평균 4.0%보다 낮았다. 사외이사 중 여성은 한 명도 없었다.

예술·스포츠·여가관련 서비스업은 사외이사 중 여성 비율이 15.6%로 17개 산업 중 외부 여성 전문가 활용이 가장 활발했다.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여성 사외이사 비율이 13.2%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여가부 관계자는 "공공기관 여성 임원 1명 이상 선임 추진 등 공공부문 여성 대표성 제고 정책을 국정과제로 추진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여가부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오는 17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의사결정 영역에서의 성별균형을 위한 조직문화 조성 방안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이정옥 여가부 장관은 "여성의 사회 진출은 활발해졌으나 민간부문의 실질적인 의사결정 과정에서 성별 균형이 부족할 뿐 아니라 많은 여성 인재들이 외부 전문가로도 활용되지 못하는 현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의 성별다양성 확보는 다양한 구성원을 통해 의사결정의 질을 높여 국가와 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가져오기 때문에 기업 내 성별 다양성 제고를 위한 정책적인 노력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nowest@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