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대 허덕이다 수염깎고 2차전 MVP 차지한 김규민

김효경 2019. 10. 16.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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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민이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8회 1사 1루에서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1할 타자가 해결사로 변신했다.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김규민이 부진을 씻고 플레이오프(PO전3승제) 2차전의 영웅으로 우뚝 섰다.

좌익수 김규민은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0.111(9타수 1안타)에 그쳤다. 결국 PO 1차전에선 박정음에게 자리를 내주고 경기 막판 대주자로 출전했다. 하지만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PO 2차전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는 다시 7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답답했던 김규민의 방망이는 마침내 살아났다. 2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4회 첫 안타를 쳤다. 1-3으로 지고 있던 1사 2, 3루에서 SK 선발 산체스의 초구를 때려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동점타를 만들었다. 그리고 경기 후반 다시 김규민이 키움 타선에 불을 붙였다. 6-7로 뒤진 1사 1루 서진용의 3구째를 쳐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 이지영과 송성문이 적시타를 날려 8-7로 경기를 뒤집었다. 키움의 역전승. 김규민은 이날 수비에서도 여러 차례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데일리 MVP에 올랐다.

김규민은 "MVP가 됐지만 100% 좋지는 않다"고 했다. 마지막에 저지른 작은 실수 때문이다. 이지영의 안타 때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그는 "집중력이 조금 떨어졌던 것 같다. 타구를 놓쳤고 수비가 앞에 있다는 생각을 했다. 조금 안전하게 하려다 보니 그런 실수가 나왔다. 괴로워서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결국 송성문의 안타로 홈을 밟은 그는 "송성문에게 엄청 고맙다고 했고, 지영이 형에겐 미안하다고 했다"고 했다.

포스트시즌 들어 부진했던 그는 "타격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줬다. 정신적으로 선배들도 조언을 많이 해줬다"며 "첫 타석에서 아웃된 뒤 두 번째 타석에선 더 앞에다 히팅포인트를 두고 치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말끔하게 깎은 수염에 대해선 "동료들이 훨씬 낫다며 자르고 다니라고 했다"고 웃었다. 2연승을 거둔 키움은 이제 한 번만 더 이기면 5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라간다. 김규민은 "우리 팀은 항상 분위기가 좋다. 최대한 빨리 끝났으면 좋겠지만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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