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I.B.I의 이해인(25)이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의 충격적인 내막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해인은 2017년 방송된 Mnet ‘아이돌학교’에 출연했다.
15일 방송된 ‘PD수첩’은 ‘CJ와 가짜 오디션’편을 통해, 프로듀스X101·아이돌학교 등 CJ ENM이 진행하고 CJ계열 방송사를 통해 전파를 탄 오디션 프로그램의 실체를 파헤쳤다.
이해인은 “내가 겪은 일이지 않느냐. 내가 직접 입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PD수첩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해인은 ‘아이돌학교’에 대해 “시작부터 조작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해인은 “제작진이 방송 전 2차 오디션인 ‘3000명 오디션장’에 가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내 말이 바뀌었다. 이해인은 “촬영 전날 ‘해인씨는 가주셔야 할 것 같다. 프로듀스 시리즈에 참여했고 비교적 인지도가 있는 연습생이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해인은 “2차 실기 시험 본 사람 거의 없다. 출연자 41명에게 ‘3000명 오디션 어떻게 봤냐’고 물어보면 대답 못할 거다. 가지 않았으니까”라고 말했다. 또 “그 3000명은 이용당했다”고 덧붙였다.
상위권을 유지하던 이해인이 최종 경연에서 탈락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당시 생방송에 집계된 이해인의 표는 약 2000표였지만, 팬들이 직접 모은 투표 인증은 5000표가 넘었다.
이해인은 “떨어진 뒤 관계자들이 ‘네가 실검에 떠있지 않냐. 네가 더 승리자인 거다’라 했다”고 말했다. 또 “아버지는 이의제기하고 싶다고 했지만, 하지 말라고 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아이돌학교’ PD는 “최종 경연 투표는 내가 담당하지 않아 정확히 모른다”고 해명했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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