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만 살아난 가을 DNA..벼랑 끝에 몰린 SK

[문학(인천)=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SK가 벼랑 끝에 몰렸다.

SK 와이번스는 10월 15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서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SK는 7-8 역전패를 당했다. 안방에서 2연패를 당한 SK는 벼랑 끝에 몰렸다.

SK는 1차전에서 답답한 공격력을 보이며 연장 11회 승부 끝에 0-3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가을을 지배하던 강자의 모습이 나타났다.

SK는 이날 키움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선제 득점을 올렸다. 2회 '로맥아더' 제이미 로맥이 첫 타석에서 선제 솔로포를 쏘아올려 기선을 제압했다. 그리고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인 한동민이 3회말 2점 홈런을 터뜨려 분위기를 더 끌어올렸다.

선발 앙헬 산체스가 4,5회 급격히 난조를 보이며 6실점해 역전을 허용한 SK는 무너지는 듯했다. 하지만 SK는 '가을 DNA'를 가진 팀이었다. SK는 5회말 2사 후 한동민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1점차까지 점수를 좁혔고 6회말에는 로맥이 이날 경기 두 번째 솔로포를 쏘아올려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7회 김성현과 노수광의 안타, 김강민의 땅볼 타점으로 결국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SK는 8회 필승조 서진용이 역전을 허용했고 타선이 조상우-한현희-오주원으로 이어지는 키움 필승조를 이겨내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한동민과 로맥이 제 몫을 다했지만 중심타선의 최정과 고종욱이 침묵해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올리지 못했다. 최정은 두 차례 득점권 타석에서 침묵했고 염경엽 감독이 '중심타선에 정확도를 더하기 위해 5번에 배치했다'고 밝힌 고종욱도 철저히 침묵했다. 최정의 침묵으로 로맥의 두 차례 홈런포는 모두 1점에 그쳤고 고종욱이 침묵으로 활발하게 움직인 하위타선의 활약도 수포가 됐다.

1차전에 비해 확실히 나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중심 타선의 두 명이 침묵한 SK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의 명성에 금이 갈 위기에 처했다.(사진=최정)

뉴스엔 안형준 markaj@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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