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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모친 "나까지 엮으려는 검찰 수사에 아들 사퇴, 온 가족 다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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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0-15 15:57:47 수정 : 2019-10-15 16: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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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동학원 채용비리 연루 의혹' 조국 모친, 변호인 '검찰 조사 가능성 전화'에 상경/ "온 가족 다 아파, 조국 '대통령 지지율에 검찰 일가 수사 부담'으로 사퇴한 것"/ 사문서 위조 및 사모펀드 투자의혹에 검찰조사 5차례 받은 정경심 교수 최근 뇌종양 진단 받아/ 조국, 사퇴 전후 "내 가족이 도륙당했다. 온 가족 만신창이 돼"

 

전격적으로 사의를 밝힌 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 14일 오후 방배동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모친인 웅동학원 박모 이사장에 대한 소환을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조 전 장관의 동생 조모씨가 사무국장으로 있던 웅동중학교 교사 채용을 대가로 받은 수억원 중 일부가 박 이사장에게 흘러들어간 단서를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 졌는데, 법조계를 중심으로 박 이사장에 대한 소환 조사가 임박했단 후문이 돌았다. 박 이사장은 13일 서울로 상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상경 이유와 일가 검찰 수사에 대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헤럴드 경제는 15일 박 이사장과 전화 인터뷰 내용을 전했는데, 박 이사장은 “내 변호사가 ‘학교 이사장이라서 할머니를 검찰이 부를 수 있다’고 내게 얘기해서 어제(13일) 서울에 올라왔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이어 아들인 조 전 장관의 사퇴 이유에 대해서도 “나까지 (검찰이) 엮으려고 하니까 부담이 됐는지 사퇴를 한 것 같다”며 “대통령 지지율이 41%로 떨어지니까 대통령에게 부담을 안주려고 사퇴한 것 같다”고 했다. 

 

박 이사장은 “내가 여든두살이다. 내가 무엇을 알겠느냐. O이 삼촌도 입원하고, O이 엄마도 입원하고 온 식구가 다 아프다”며 “집 구석이 엉망이다. 아들(조국)이랑 남자 둘이서 살고 있으니까 그렇다”고 했다. 그는 “아들이 사퇴하니까 사람들이 꽃도 보내주고 문자도 보내주고 머리를 삭발한 사람도 있었다”며 “(조국 지지) 촛불집회에 감사하고 있다”고 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조씨는 2010년대 중반 웅동중 교사 채용 과정에서 교사 지원자 2명으로부터 각각 1억원씩을 받은 뒤 이들을 채용시켜준 혐의(배임수재) 등을 받고 있는데, 수사 과정에서 계좌 추적 등을 통해 그 돈의 일부가 박 이사장에게 전달된 단서가 잡혔다. 해당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박 이사장은 배임수재 공범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앞서도 박 이사장은 8월23일에 웅동중학교 홈페이지에 올린 ‘이사장 입장문’을 통해 사임의사를 통해 조 전 장관 관련 논란 진화를 위해 학교 운영에서 손을 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향후 이사회를 소집해 웅동학원을 국가 또는 공익재단에 의해 운영되도록 교육청 등 도움을 받아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한 것이다.

 

사학재단인 웅동학원은 조 전 장관 선친이 1985년 인수했고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2010년 선친이 이사장직에서 불러난 후 그 해부터 박 이사장이 이사장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조국 국면’에서 웅동학원에 대한 허위채권소송 논란과 채무면탈의혹, 입시 및 채용 비리 의혹 등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지난 13일 오전 1시6분,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비공개 소환 조사가 실시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건물 사무실에 불이 들어와 있다. 연합뉴스

 

한편, 구속 영장이 한차례 기각 된 조씨는 6일 "넘어져서 허리를 다쳤다"며 허리디스크 수술을 이유로 입원했다. 사문서 위조 혐의 등을 받아 불구속 기소 된 조 전 장관의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최근 엠아르아이(MRI) 검사를 통해 뇌종양과 뇌경색 판정을 받았다. 조 전 장관과 오랜 친분관계를 가져온 주진우 기자는 같은 날 티비에스(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 교수가) 며칠 전 뇌경색과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그래서 (조 전 장관이) 자신의 결심을 앞당긴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 기자 언급은 조 전 장관의 발언에서도 확인 가능한데, 중앙일보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사퇴 발표 전 자신의 지인에게 “내 가족이 도륙당했다”면서 가족이 수사 받고 있는 상황의 어려움에 대해 털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같은 날 사의문에서도 “온 가족이 만신창이가 돼 개인적으로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웠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곁에서 위로하고 챙기고자 한다”며 사퇴 후 가족들을 돌볼 의사를 내비쳤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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