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까지 안방 지킨 이지영 "투수들 편하게 해주고 싶어" [현장인터뷰]

안준철 2019. 10. 15.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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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지 않다. 즐겁게 했다."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2019 KBO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이 끝난 뒤 만난 키움 히어로즈 포수 이지영(33)은 활짝 웃었다.

이지영은 6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11회까지 키움 안방을 지켰다.

이지영은 "잘 먹고, 잘 쉬려 한다"며 "플레이오프만 놓고 보면 5경기인데, 5경기를 치를 체력이 없다는 건 말이 안된다. 잘 먹고, 잘 쉬어야 컨디션이나 체력에 큰 이상이 없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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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힘들지 않다. 즐겁게 했다.”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2019 KBO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이 끝난 뒤 만난 키움 히어로즈 포수 이지영(33)은 활짝 웃었다.

이날 키움은 연장 11회 혈투 끝에 SK를 3-0으로 눌렀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한국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전체(양대리그 제외) 31회 중 25회로 80.6%다. 5전 3선승제로만 범위를 좁히면 29회 중 23회로 79.3%다.

14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9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열렸다. 0-0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1사에서 키움 이지영이 좌전안타를 치고 출루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이지영은 6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11회까지 키움 안방을 지켰다. 5회에는 SK 최항의 2루를 저지했고, 타석에서는 4타수 2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키움은 5⅓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역투한 선발 제이크 브리검부터 9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LG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때처럼 벌떼 불펜을 가동한 셈이다. 이지영은 9명의 투수와 무리없이 호흡을 맞췄다.

경기 후 이지영은 “힘든 건 없다. 그저 경기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나가서 팀에 도움이 되면 더 좋다. 힘들진 않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특히 박동원이 무릎 부상을 당해서 대타로만 나설 수 있기에 이지영은 주효상과 나눠 포수 마스크를 써야 한다. 물론 경험이 많은 이지영의 역할이 크다. 이지영은 “많은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에 어렵지 왔다. 지난 1년 동안 같이 해왔던 투수들이다”라고 말했다.

0-0으로 연장에 돌입하고 난 뒤 투수와 포수 간 느끼는 압박감이 상상을 초월한다. 더구나 키움은 원정팀이라 말공격을 하는 SK가 점수를 내며 경기는 끝이 나게 된다. 이 상황에 대해서 이지영은 “제가 몇 마디 하는 것보다, 투수들한테 편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투수들에게도 ‘편하게 던져라’라고 말했다. 맞으면 내가 잘못이다. 편하게 던지라”고 계속 말했다. 웬만하면 편하게 던지게 해주려고 했다.

체력적으로도 문제없다. 이지영은 “잘 먹고, 잘 쉬려 한다”며 “플레이오프만 놓고 보면 5경기인데, 5경기를 치를 체력이 없다는 건 말이 안된다. 잘 먹고, 잘 쉬어야 컨디션이나 체력에 큰 이상이 없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날 자신을 도운 야수들을 칭찬했다. 5회 도루 저지 상황은 “(김)하성이가 잘 태그해줬다”고 설명했다. 8회 2사 2루주자로 나간 상황에서 상대 포일로 3루까지 진루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최초 아웃 판정이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바뀌었다. 그는 “조금이라도 득점하는데 수월한 위치라 뛰었다”며 “태그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장 키움은 연장 혈투에도 큰 손실 없이 승리를 가져갔다. 안방마님 이지영의 존재감이 큰 덕이었다. 눈에 띄지 않지만 포수마스크를 쓰고 투수들을 잘 리드한 이지영의 진가가 가을야구에서 증명되고 있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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