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 "이병헌-조정석과 한 작품서 호흡하고파..조정석 연기 눈에 띈다"
[서울경제] 2002년 데뷔해 드라마로, 예능으로 한결같이 우리 곁에 함께 하는 배우 김지훈. 안정적으로 편안하게 걸어갈 수 있는, 그가 이미 쌓아온 연기 궤도에서 벗어나 좀 더 넓고 다양한,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고 싶다는 그를 bnt가 만났다.
데뷔 후 큰 공백 없이 대중과 함께하는 김지훈은 여러 작품에서 몰입도 높은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줘 더욱 사랑받는 배우이기도 하다. 이런 모습에 그는 “심리학을 전공한 것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남에게 어떤 캐릭터를 이해시키려면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나부터가 몰입과 이해가 남달라야 한다. 그런 면에서 심리학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연기 못지않게 예능에서도 활약한 그는 특히 ‘크라임씬’에서 물오른 연기력과 상황 이해력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크라임씬’은 어떤 경험이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여러 가지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어서 즐거웠다. 대사의 80% 이상이 애드리브였다. 한 예로 오타쿠 김순진 역할을 위해서 인터넷 신조어를 추려서 준비해 간 적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 평면적인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드는 과정이 즐거웠다”는 설명을 이어갔다. 많은 시청자의 바람처럼 자신 역시 ‘크라임씬’의 다음 시즌을 기다린다는 말을 전하기도 한 그는 “새 시즌이 제작돼 나에게 섭외가 온다면 정말 망설임 없이, 흔쾌히 출연할 것”이라며 ‘크라임씬’에 대한 숨길 수 없는 애정을 전했다.
배우로 20년 가까운 시간을 큰 공백 없이 활동한 그에게 연기란 어떤 의미일까. 요즘 여러 분야로의 도전을 시도하는 연예인들이 많아 김지훈에게도 그런 의향을 묻자 “연기 외 새로운 분야로의 도전에 대해 생각을 해 보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러기엔 내가 연기를 너무 사랑하더라. 연기에만 온전히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을 펼친 그는 “연기자로서 슬럼프는 자주 오는 것 같다. 지금도 어떻게 보면 슬럼프다. 대중들이 생각하고 익숙한 내 모습과 내가 앞으로 그려가고 싶은 배우로서의 모습에 간극이 있고 그걸 뛰어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그런 것에서 오는 약간의 슬럼프가 있다”는 말에서 배우로서의 고뇌를 엿 볼 수 있었다.
이어서 호흡을 맞추고 싶은 배우로 닮고 싶은 선배 이병헌과 동료 배우 조정석을 꼽은 그는 “내 또래인 조정석의 연기가 눈에 띄더라. 같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면 재미있는 경험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는 동시에 앞으로 해 보고 싶은 캐릭터나 장르에 대해서는 “해 보지 않은 모든 캐릭터와 장르에 대한 욕심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액션에 대한 욕심이 좀 있다. ‘존 윅’이나 ‘본 아이덴티티’ 시리즈와 같은 한국판 히어로물의 주인공에 도전하고 싶다”는 꿈을 털어놓기도 했다.
쉬는 시간의 취미를 묻자 김지훈은 “나이가 들수록 몸이 굳고 유연성이 떨어지더라. 이제는 운동이 습관이 됐다. 스트레칭을 전문으로 하는 학원에 다니기도 하고 필라테스나 복싱을 하기도 한다”며 자기 관리에 철저한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이런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줄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본인이 주로 보여주던 연기자로서의 궤도를 벗어나 조금 더 새롭고 넓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도전 의식을 전한 김지훈은 “10년 후 내 모습? 리암 니슨처럼 나이의 한계를 뛰어 넘는, 액션물도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어있었으면 좋겠다”며 “김지훈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이름 석 자만으로도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특별한 목표를 가지기 보다는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채워 나가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는 현실감 있는 대답을 마지막으로 전한 김지훈.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김지훈의 영향력이 어디까지 미치게 될지 그 앞으로가 더욱 기대됐다.
최재경 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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