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48% '경고 신호' 보냈는데.. 위험 징후 알아채지 못했다
출석 양호(69.3%), 교우관계 원만(88.1%), 높은 학교 소속감(4점 만점에 3점대) 등.
가족문제가 있었던 학생 자살자 절반(48%)은 가정폭력 등 부모·자녀 사이 갈등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간 갈등(17.3%)이나 경제적 어려움(16%)에 시달린 학생도 눈에 띄었다. 학업문제로는 전공·진로 부담(28.4%), 성적부진·하락·경쟁과열(20.9%) 등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부모의 성적 압박(16.4%), 학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13.4%), 학습량 과다(7.5%) 등의 사례도 보고됐다.
언어·행동·정서 등의 경고신호를 보낸 것으로 보고된 사례는 67건이다. 각 항목에서 가장 많이 보고된 내용으로는 언어의 경우 자기비하적인 말, 정서 경고신호는 죄책감·수치심·외로움·절망감·무기력감 등 감정상태의 변화, 행동은 평소보다 너무 많거나 적게 자는 등 수면상태의 변화가 꼽혔다.
지난해 자살 사안이 발생한 학교에선 전체 학생 자살자 144명 중 139명(972%)에게 자살예방조치를 내렸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교육 당국이 시행하는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초1·4학년, 중1, 고1 대상)상의 ‘관심군’이거나 학교 자체적으로 정신건강위험을 인지해 기관 연계 및 개입 조처를 한 학생은 총 49명으로 전체 학생 자살자 10명 중 3명(34%)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학생의 문제를 인식한 경로는 담임교사 관찰(43.6%)이 가장 많았으나, 이외에도 기숙사 사감, 교육복지사, 보건교사 관찰 등 학교 구성원의 관심으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인식되는 비율이 예년보다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학생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선 담임교사 등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지만 교사는 관련 전문가가 아니므로 사전 징후 파악, 위기관리 및 대응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학생의 자살은 위중한 사안이다 보니 학교에서 개입을 많이 어려워했고, 전문적인 지원 요청이 있었다”며 “자살위기 학생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정신과 전문의 혹은 상담전문가에 의한 신속한 개입 및 지속적인 상담, 학교에서 취해야 할 개입 조치에 대한 자문 및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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