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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헤이룽장성, 홋카이도 대안 관광지 될까

송고시간2019-10-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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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룽장성 "항일 역사 유적지 등으로 수학여행 유치"

(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최근 반일 감정으로 한국인들이 많이 찾던 일본의 홋카이도 여행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시점에서 헤이룽장성(黑龍江省)이 대안 관광지가 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헤이룽장성 문화여유청은 최근 서울 시내에서 300여 명의 국내 관광업체 관계자들을 초청, 대규모 문화관광 설명회를 열었다.

그간 하얼빈(哈爾濱) 등 개별 도시에서 관광설명회를 개최한 적은 있었지만 헤이룽장성 단위로 대규모 관광설명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날 설명회에는 고위 공직자인 중국 공산당 헤이룽장성위원회의 자위메이 선전부부장 등 고위 공직자가 참석해 힘을 보탰다.

헤이룽장성은 광활하고 때 묻지 않은 자연을 바탕으로, 겨울에 춥고 눈이 많으며, 여름에 시원한 기후가 장점인 곳이다.

여름에는 평균 기온 섭씨 20도가량으로 서늘하다. 화산 폭발 후 형성된 호수가 아름다운 우다롄츠와 두루미 서식지인 다룽 등이 대표적인 여행지다.

하얼빈 빙등축제 [헤이룽장성 제공]

하얼빈 빙등축제 [헤이룽장성 제공]

특히 겨울에는 얼음과 눈을 활용한 관광자원이 많다. 겨울에는 세계 최대 규모인 하얼빈 국제 빙설제가 열려 세계 최대의 '눈 조각 예술군'을 만날 수 있으며, 눈의 마을 '쉐샹'도 있다.

또한, 이 지역은 안중근 의사의 독립활동 근거지로도 잘 알려졌으며, 생체실험을 한 일본 731부대가 주둔했던 곳으로, 교사나 학생들의 단체 역사 체험관광지로 활용될 가능성도 크다.

헤이룽장성도 항일 역사 유적지를 둘러보는 수학여행단 유치를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헤이룽장성국제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교육청 등을 상대로 항일 유적지 관람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항일체험 여행 상품을 기획해 내놓겠다"고 말했다.

헤이룽장성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의 숫자도 늘고 있다.

헤이룽장성 문화관광설명회에서 중국 공산당 헤이룽장성 위원회 자위메이 선전부부장(오른쪽에서 세 번째) 등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헤이룽장성 제공]

헤이룽장성 문화관광설명회에서 중국 공산당 헤이룽장성 위원회 자위메이 선전부부장(오른쪽에서 세 번째) 등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헤이룽장성 제공]

지난해 헤이룽장성을 찾은 한국 관광객 수는 연인원 9만2천 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7%가 늘었다.

현재 한국에서 하얼빈과 무단장 등 헤이룽장성의 여러 도시를 잇는 항공편은 20여 편이다.

반면, 그간 시원한 여름과 더 추운 겨울로 인기를 끌어온 삿포로 등 홋카이도를 찾는 관광객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최근 일본정부관광국(JNTO)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일본 여행 불매 운동으로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 수가 반 토막이 난 것으로 밝혀졌다.

동서울대학교 홍규선 교수는 "헤이룽장성은 자연 감상뿐만 아니라 역사체험 관광지로 훌륭한 관광 매력 콘텐츠를 지니고 있는 지역이기에 새로운 관광지로 주목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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