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확실한 것은 손흥민은 출전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손흥민 출전을 예고했다. 스리랑카전에서 말이다.

맞다. UN 가입국보다 많다는 FIFA(국제축구연맹) 가입국 총 211개국 중 202위로 전세계 뒤에서 10등인 스리랑카를 ‘홈’에서 이기는데 손흥민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이다.

호랑이는 토끼를 잡을 때도 전력을 다해 뛰는 것일까. 아니면 그 어떤 상대와 붙어도 손흥민은 벤투 체제하에 ‘종신’인 것일까.

대한축구협회 제공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경기도 화성종합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 경기 스리랑카와 홈경기를 가진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열린 9일 공식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은 손흥민 출전 여부에 대해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손흥민은 스리랑카전에 출전할 것이라는 점이다. 얼마나, 어떻게 활용할지는 계획된게 없다”고 했다. 손흥민은 무조건 쓰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이미 경기전부터 스리랑카전에도 손흥민을 써야하는지에 대해 걱정하는 여론이 있었다. 손흥민은 영국에서 긴여정으로 돌아온지 3일 조금 더 된 상황에서 평소처럼 금요일 경기도 아닌 목요일 경기로 하루 빠르게 경기를 하는데 손흥민까지 쓸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물론 ‘굳이’ 손흥민 등 해외파를 안 쓸 이유가 없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박지성, 기성용, 구자철 등 한국 축구를 이끌었던 선수들이 서른살의 한창일 나이에 국가대표에서 은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런 경기들까지 일일이 다 부르고 그에 응해 유럽과 한국을 오가는 강행군을 매번 해왔다.

실제로 손흥민도 지난해 아시안게임 차출로 인한 반대급부로 지난해 11월 A매치에 차출되지 않았다. 이때 열흘 가량을 푹 쉰 손흥민은 이후 EPL 이달의 선수상을 받는등 맹활약을 할 수 있었고 본인 역시 이때의 휴식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전례가 있음에도 벤투 감독은 스리랑카와 붙는데 손흥민을 쓰겠다고 했다. 물론 카타르 월드컵을 가는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어긋나지 않길 바라는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마음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무조건 손흥민, 언제나 손흥민인 것은 과연 손흥민이 없는 상황일때는 어떻게 대응할지 걱정일 수밖에 없다.

스리랑카는 앞서 언급했듯 전세계에서 가장 축구를 못하는 나라라고 봐도 무방하다. 스리랑카 위에 9개국가는 산 마리노, 앵귈라, 바하마스, 에리트레아,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 통가, 파키스탄, 브리티시 버진 아일랜드가 있다. 솔직히 이런 나라가 있는지도 모르는 국가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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