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고교생 "배익기 씨, 훈민정음 상주본을 박물관에서 보게 해주세요"

MBC라디오 2019. 10. 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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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상주고 김동윤 학생

☎ 진행자 > 오늘이 한글날입니다. 뭐 그래서 이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꼭 한글날이기 때문에 하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계속 우리의 사회적 관심을 끌어왔던 게 있죠. 2008년 7월에 모습을 드러낸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여러분들 다들 알고 계시죠. 지난 10년 넘게 반환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이 소장자인 배익기 씨를 45번 면담을 했지만 성과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상주와 서울에 있는 고등학생들이 이 배익기 씨를 직접 찾아가서 상주본 반환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 학생들은 앞서서 훈민정음 상주본 반환 서명운동도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이 아이디어를 처음 냈고 오늘 배익기 씨를 만나러 가는 학생 가운데 한 분이 누구냐 하면 상주고등학교 김동윤 학생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전화로 잠깐 만나보려고 지금 전화를 걸었는데요. 바로 이야기 나눠보죠. 여보세요!

☎ 김동윤 > 네,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안녕하세요. 지금 몇 학년이에요?

☎ 김동윤 > 저는 경북 상주시에 소재한 상주고등학교 2학년 김동윤입니다.

☎ 진행자 > 고등학교 2학년, 그런데 지금 시험기간 아니에요?

☎ 김동윤 > 네, 지금 시험기간 맞아요.

☎ 진행자 > 시험기간인데 오늘 배익기 씨를 찾아간다고요?

☎ 김동윤 > 이 일이 더 중요하죠.

☎ 진행자 > 그런데 이 아이디어를 바로 김동윤 학생이 냈다고 그러는데 처음에 어떻게 해서 이 아이디어를 내게 된 거예요?

☎ 김동윤 > 제가 여름방학 때 <나랏말싸미>라는 영화를 보면서 어쩌면 제가 알고 있던 지식이 진실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왜냐하면 영화에서 한글창제원리에 대해선 신미스님의 역할이 너무 컸었어요. 그래서 그것과 관련해서 친구들과 토론하는 과정에서 이 상주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국보급 문화재인 상주본을 배익기 선생님이 개인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제 지역사회 학생인 저희가 이와 관련해서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게 되었고 이 일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 진행자 > 그래서 배익기 씨한테 이걸 국가에 돌려주면 어떻겠느냐, 이렇게 한 번 호소를 해보자,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는 거잖아요.

☎ 김동윤 > 네.

☎ 진행자 > 그런데 서명운동은 언제부터 시작한 거예요?

☎ 김동윤 > 이건 8월 13일부터 시작했습니다.

☎ 진행자 > 8월 13일부터. 그럼 이게 친구들하고 이야기를 같이 나눈 거예요?

☎ 김동윤 > 네, 8월 12일 날 저녁에 저랑 두세 명의 친구들이 협의를 거친 후에 진행했습니다.

☎ 진행자 > 그래요. 그런데 지금 오늘 배익기 씨를 만나러 가는 학생들 보니까 우리 김동윤 학생이 다니는 상주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상주 우석여고, 그리고 서울에 있는 해성여고 학생들도 같이 간다면서요?

☎ 김동윤 > 네, 맞아요.

☎ 진행자 > 그런데 이 학생들하고 어떻게 연결된 거예요?

☎ 김동윤 > 처음에 상주고에서 한 서명운동이 기사화가 됐었어요. 그 후에 서울 해성여고 김영현 학생이 훈민정음 상주본과 관련해서 교내 캠페인을 진행하려고 인터넷 검색하던 중에 제가 서명운동을 한다는 내용을 알게 되었고 해성여고 학생이 저에게 페이스북을 통해서 연락하게 되었습니다.

☎ 진행자 > 그래요. 그 뒤부터 같이 하고 있는 거고요.

☎ 김동윤 > 쭉 같이 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오늘 배익기 씨 만나러 가는데 배익기 씨가 만나자, 이건 약속했어요?

☎ 김동윤 > 그건 약속돼 있는 상태예요.

☎ 진행자 > 그래요. 배익기 씨를 만나면 뭐라고 말씀하고 싶으세요?

☎ 김동윤 > 배익기 씨를 만나면요. 저는 하루 빨리 친구들과 훈민정음 상주본을 박물관에서 함께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 진행자 > 지금 배익기 씨가 지난 10년 동안에 이걸 반환을 안 하면서 거부 해왔던 건 알고 있죠?

☎ 김동윤 > 알고 있어요.

☎ 진행자 > 우리 김동윤 학생을 비롯한 학생들이 이렇게 요청하고 호소한다고 해서 선뜻 그럼 할 것 같지 않은데 자, 거절당하면 어떻게 하실 거예요?

☎ 김동윤 > 거절당하면요? 저희가 서명운동을 진행한 목적이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보면 반환이라고 볼 수 있는데 1차적으로 저희가 이 서명운동 함으로써 전국 각지에서 사건을 모르던 사람들이 이제 이 사건에 대해서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저희는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절을 당하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그래도 배익기 씨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 꼭 이 말은 해야겠다, 아주 준비한 이런 혹시 이야기는 있어요?

☎ 김동윤 > 배익기 선생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요.

☎ 진행자 > 네.

☎ 김동윤 > 저희가 학생들이 순수하게 소망지에 소망을 모아왔고 SNS를 통해서도 이런 많은 노력들을 오랫동안 꾸준히 해왔으니까 이런 노력들에 조금 감동하셔서 마음이 조금 누그러졌으면 한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어요.

☎ 진행자 > 소망지를 준비했어요?

☎ 김동윤 > 네, 저희가.

☎ 진행자 > 큰 종이에 학생들이 메모 식으로 소망을 적은 거예요?

☎ 김동윤 > 그런 게 아니라 이렇게 형식은 서명지 양식처럼 이렇게 칸으로 칸 별로 다 나눠져 있는데 원래는 서명해야 되는 칸에 저희는 소망을 적는 형식으로 했어요. 학생들의 간절한 바람.

☎ 진행자 > 그렇게 했군요. 아무튼 서명운동도 하고 오늘 배익기 씨도 찾아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선생님이나 부모님이나 아니면 지역의 어르신들이 뭐라고 하시던가요?

☎ 김동윤 > 일단 선생님들 중에서는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았고요.

☎ 진행자 > 왜 우려를 하세요?

☎ 김동윤 > 혹시나 제가 이런 운동하다가 피해를 보진 않을까, 그런 우려를 하시는 분들도 계셨고 또 학교 측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잖아요. 불이익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학교 측이. 그런 부분 우려하시는 분들도 많았고 부모님도 1차적으로 저에게 응원을 해주셨지만 걱정을 되게 많이 하셨어요.

☎ 진행자 > 어떤 걱정을 하셨어요?

☎ 김동윤 > 혹시나 제가 기사화가 되고 이런 서명운동을 이끌어나가면서 인터뷰도 많이 하는데 거기서 제가 말실수를 하진 않을까.

☎ 진행자 > 말실수 전혀 안 하고 말씀 너무 잘하고 있어요. 김동윤 학생.

☎ 김동윤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나중에 학교 졸업하고 방송 쪽으로 진출할 생각은 없으세요?

☎ 김동윤 > 방송 쪽이요?

☎ 진행자 > 말씀 너무 잘하시는데. 장래소망이 뭐에요? 김동윤 학생은.

☎ 김동윤 > 장래에 교육부 장관 되고 싶습니다.

☎ 진행자 > 교육부 장관?

☎ 김동윤 > 네.

☎ 진행자 > 왜 교육부 장관이에요?

☎ 김동윤 > 제가 이제 중고등학교 다니면서 주변에 학업 스트레스나 이런 것 때문에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어요. 거기 그게 좀 안타깝더라고요. 제 입장에서는. 저도 힘들기도 했고. 그래서 제가 교육부 장관이 되면 이제 경쟁보다는 좀 협력이 중시되고 또 성적, 내 성적이 왜 이렇게 낮아를 걱정하는 게 아니라 내가 나중에 뭘 먹고 살면, 어떤 일을 하면 행복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그런 대한민국 교육을 만들고 싶습니다.

☎ 진행자 > 진짜 교육부 장관 꼭 되셨으면 좋겠다.

☎ 김동윤 > 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정말 기분 좋은 인터뷰였는데요. 지금 우리 애청자 여러분들이 많이 응원 메시지 보내주고 있어요. 저도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 김동윤 > 네, 감사합니다.

☎ 진행자 > 네, 오늘 잘 다녀오시고요. 꼭 성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동윤 학생. 고맙습니다.

☎ 김동윤 > 네.

☎ 진행자 > 지금까지 상주고등학교 김동윤 학생과의 아주 유쾌한 인터뷰였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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