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옥' 이중옥 "이창동 감독이 작은 아버지, 존재만으로 큰 힘"(인터뷰②)

윤효정 기자 2019. 10. 8.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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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이 작은 아버지, 묵묵하게 힘이 되어 주시죠."

OCN 주말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극본 정이도/연출 이창희)에서 홍남복 역할로 열연한 배우 이중옥은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극단 차이무 소속의 이중옥은 다수의 연극 무대에서 활약했으며, 안방극장과 스크린으로 무대를 옮겨 OCN '손 the guest' '왓쳐' '타인은 지옥이다' 영화 '마약왕' '극한직업'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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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② 이중옥 "가족들, 이제 악역 아닌 역할 해보라고"
배우 이중옥/지킴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이창동 감독이 작은 아버지, 묵묵하게 힘이 되어 주시죠."

OCN 주말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극본 정이도/연출 이창희)에서 홍남복 역할로 열연한 배우 이중옥은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극중 에덴고시원의 313호 거주자 홍남복 역할을 맡아 소름돋는 살인마 역할을 소화한 이중옥은 낯선 고시원 속 지옥을 보여주었다. 정돈되지 않은 머리카락, 늘어난 러닝셔츠에 추리닝바지로 첫 등장부터 강렬한 인상을 줬다. 그의 기분 나쁜 웃음과 음흉한 표정 등 섬세한 연기가 시청자들을 드라마에 몰입하게 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극단 차이무 소속의 이중옥은 다수의 연극 무대에서 활약했으며, 안방극장과 스크린으로 무대를 옮겨 OCN '손 the guest' '왓쳐' '타인은 지옥이다' 영화 '마약왕' '극한직업'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N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이중옥/지킴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작품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은.

▶다들 TV에 나온 걸 좋아한다. 집안 어른들이 그런 역할 말고 정상적인 역할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하시더라. 맨날 저런 역할을 하니까 아쉬우신 것 같다.

-배우들과의 호흡은.

▶다 좋은 분들이다. 연기적으로 상담을 한 것은 이정은 배우였다. 워낙 촬영 분량이 많아서 자주 만났다. 박종환, 임시완씨와도 자주 봤다. 임시완씨는 생각보다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바른 친구더라. 형, 선배들에게 잘 맞춰주고 분위기도 잘 이끌어간다. 그런 의미에서 고맙다. 이동욱씨는 가까이 하기 어려웠다. 차가울 것 같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진짜 털털한 친구고 내 말을 잘 귀 기울여주더라. 이동욱씨 방을 지나갈 때마다 뭘 많이 얻어 먹곤 했다.

-이중옥의 실제 성격은

▶조용하다. 밖에 나가는 걸 좋아하지는 않는다. 집돌이같은 성격이다. 마음은 밖에 나가 놀고 싶은데 별일 없으면 집에 있는 편이다. 진짜 친한 사람들은 '화 낼 때 무섭다'고도 하고. (웃음) 그냥 이야기하는 건데도 화가 나 보인다고 하더라.

-'극한직업'에 이어 드라마도 여러 편 했다. 올해가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운이 좋은 것 같다. 1600만명이 들 것은 상상도 못 한 거다. 그 모든 것들이 출연 배우, 참여한 사람들 모두의 운이 다 모인 것 같다.

배우 이중옥/지킴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작은 아버지가 이창동 감독인데 연기에 대한 조언은 해주시나.

▶올해 추석 때 뵀는데 아무 말 안 하시더라. 혹시 무슨 말 하실까, 조언이라도 해주시나 했는데 '제삿상 잘 차려라' 정도가 다였다. (웃음) 관심이 없으신 것 보다 묵묵히 지켜봐주시는 것 같다. 작은 아버지의 존재 자체가 힘이 되고 부담감도 느껴진다. 주변에서 (이창동 감독 가족이니까)더 특별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하는 것 같더라. 내겐 그냥 곁에 계신 것이 큰 힘이 되는 분이다. 알게 모르게 조언도 많이 해주신다. 자식들, 사촌들 중에서 내가 연기한다고 할 줄은 몰랐다고 하시더라. 조용한 성격에, 배우로서 내세울 만한 점이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OCN의 남자'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 그 말은 내가 뱉어 놓고도 민망하다. '옥씨엔'이라고 붙여서 부르고 있는데, 그만큼 OCN 에서 많이 작품을 하고 싶다는 뜻이다. 장르물이 많이 나오니까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나는 원하는데 OCN에서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바라는 역할이 있다면.

▶지금까지 사회부적응자 역할, 소외계층 역할만 하는데 연기적으로 똑같아 보일까봐 걱정이 됐다. 그런데 최근에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악역인 것도 맞는 것 같다. 그 고민을 이정은 선배와 나눴다. 이미지가 소모될 것 같다고 했는데 '나도 엄마 역할, 누나 역할만 10년을 했는데 그러다 보니 '기생충'도 하고 또 아줌마 역할도 하고 엄마 역할도 하고 그러면서 연기를 하는 거 아니냐. 얼마나 고마운 일이냐'라고 하시더라. 생각해보니 맞더라. 굉장히 큰 도움이 됐다. '타인은 지옥이다'에서는 인간말종이지 않나. 또 악역을 하고 싶기는 한데 구체적으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깐깐하고 못된 직장 상사 역할도 한 번 해보고 싶더라.

배우 이중옥/지킴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이 작품을 하고 자신에게 남은 것은.

▶사람이 남은 것 같다. 하기 전에는 내게 길다면 긴 10부작을 촬영하면서 막막하고 걱정이 많았는데 첫 촬영에 다 걱정이 사라졌다. 첫날 기억나는 건 (이)동욱이가 간단하게 술 한 잔 하자고 하는데 내 점퍼를 챙겨주더라. '내 옷인지 어떻게 알았지? 놀랐다.

-무서워 할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샵에서 만난 사람이 주변에 내가 극에서 무서운 사람이라고 말했다더라. 나도 '저 착한 사람이에요'라고 전해달라고 했다. (웃음) 작품은 작품일 뿐이고, 나와는 다른 인물이니까 나로 돌아오면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다른 역할도 해보고 싶고 선한 역에도 욕심이 난다.

배우 이중옥/지킴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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