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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mm 기록적 물폭탄…'등뼈' 7번 국도 끊어졌다

555mm 기록적 물폭탄…'등뼈' 7번 국도 끊어졌다
입력 2019-10-03 19:41 | 수정 2019-10-03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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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500 mm가 넘는, 역대 최악의 물 폭탄에 경북 영덕과 울진 지역은 만신창이가 됐습니다.

    도로와 다리가 끊겼고 산비탈면이 무너지면서 열차가 탈선하기도 했습니다.

    경북, 동해안 피해 현장을 김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수확을 앞두고 있던 경북 영덕의 황금 들녘이 황톳물 천지로 변했습니다.

    하천 둑은 터져 물에 잠겼고, 동해안의 교통 동맥이던 7번 국도도 끊겼습니다.

    송천교의 새 교량은 상판이 주저앉았고, 옛 교량은 아예 떠내려 갔습니다.

    다리 길이가 180m가 넘어 새로 짓기까지 빨라야 2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해안 최대 곡창지대 주민들의 불편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고장의 특작물 시금치 하우스도 물에 잠겨 한 해 농사를 망쳤습니다.

    [김영권/영해평야 농민]
    "시금치가 물에 잠겨 하나도 못 써요. 지금 (싹이) 올라오는 것도 햇빛이 나면 다 곯아서 죽어 버려요."

    6맥만원 어치나 들여놓은 귀한 대게며 물곰은 정전으로 모두 죽게 됐습니다.

    [김정순/강구시장 상인]
    "작년에는 빚을 말도 못하게 졌는데, 갚지도 못하고 다시 또 빚지게 생겼어요."

    위협적인 물살에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민간 수난대원들이 물에 잠긴 집을 돌아다니며 다급하게 대피하라고 외쳤습니다.

    "대피하세요!"

    지난해 태풍 '콩레이' 때 진흙 뻘이 됐던 영덕시장의 상인들은, 1년만에 다시 흙탕물 천지가 된 현실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임정달/상인]
    "태풍 때마다 비가 많이 오면 물이 차는데 근본적으로 대책을 세워야 되지. 자꾸 말로만, 말로만 해 준다 해 준다, 배수펌프 설치한다, 한다… 말로만 하면 뭐합니까."

    봉화에선 폭우로 무너진 산비탈면이 철로를 덮치면서, 관광열차가 탈선하기도 했습니다.

    울진에 내린 비만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555mm.

    역대 최악의 물폭탄을 맞은 일대는, 시가지가 부서지고 국도와 지방도로 곳곳이 무너지는 등 그야말로 초토화됐습니다.

    MBC뉴스 김기영입니다.

    (영상촬영 : 최보식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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