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의 영혼' 조정은 첫 번째 콘서트, '마주하다'

양형모 기자 2019. 9. 3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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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은이 돌아왔다.

"그동안 내 능력 이상의 작품들을 만나왔다. 늘 염려스럽고 긴장하며 무대에 올랐다"는 조정은의 말이 어느 정도 답이 될 수도 있겠다.

그런 점에서 이번 단독 콘서트에서는 조정은의 용기와 의지가 느껴진다.

'배우 조정은'과 '인간 조정은'을 한꺼번에 마주할 수 있는, 정말 오래 기다려온 첫 번째 기회가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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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컴퍼니 휴락
데뷔 17년 차 맞은 정상의 뮤지컬배우 조정은 조정은의 지나온 시간, 다양한 감정들과 마주하는 시간 10월 8일 오후 3시 인터파크에서 티켓 오픈

조정은이 돌아왔다. 종종 긴 휴식기를 가져 팬들의 속을 제대로 태웠던 그가 이번엔 “마주하겠다”고 한다. 반가운 일이다.

조정은은 한국 뮤지컬계에서 특별한 존재다.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과 신인상을 받았고, 관객은 그에게 ‘관객이 뽑은 최고의 여자배우상’을 세 차례나 안겨주었다. 조정은만의 단아하고 기품있는 분위기, 아름다운 음색, 섬세한 연기는 기능을 막아 놓은 오른쪽 마우스 버튼처럼 복사 불가다.

‘닥터지바고’, ‘모래시계’, ‘엘리자벳’, ‘드라큘라’, ‘레미제라블’ 등 대작 뮤지컬의 주인공으로 사랑받아온 조정은은 올해 데뷔 17년 차를 맞았다. 하지만 조정은은 여전히 낯선 구석이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다작과는 거리가 먼 배우라는 사실이다. 한 작품 한 작품 신중하게 고른 뒤 자신이 가진 모든 재능과 에너지를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쏟아붓는다. 그리고 다음 작품을 위한 에너지가 쌓이고 때가 이를 때까지 끈기 있게 기다린다. 이 기간의 조정은은 언론과 팬들의 시야에서 까맣게 사라져 버리곤 한다. “그동안 내 능력 이상의 작품들을 만나왔다. 늘 염려스럽고 긴장하며 무대에 올랐다”는 조정은의 말이 어느 정도 답이 될 수도 있겠다.

그런 점에서 이번 단독 콘서트에서는 조정은의 용기와 의지가 느껴진다. 그의 첫 번째 콘서트다. 타이틀은 ‘마주하다’. 조정은은 “데뷔 시절부터 지금까지 나의 시간들, 무대 위에서 느껴온 여러 감정들과 마주하는 자리에 관객 여러분이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번 콘서트에서만큼은 ‘긴장’ 대신 ‘설렘’으로 관객으로 기다리겠다고 약속했다.

콘서트 ‘마주하다’는 11월 19, 20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다. 조정은의 팬들에게는 ‘커플링’ 같은 의미 있는 선물이 될 것 같다. ‘배우 조정은’과 ‘인간 조정은’을 한꺼번에 마주할 수 있는, 정말 오래 기다려온 첫 번째 기회가 될 테니까.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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