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선박 화재 9번 탱크서 폭발 추정..정확한 원인 시간 걸릴 듯

박수지 2019. 9. 29. 17: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8일 발생한 울산 염포부두 선박 화재사고는 9번 탱크에 선적돼 있던 스티렌모노머(SM)물질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화재가 발생한 2만5881t급 석유제품운반선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케이맨 제도 선적·승선원 25명)는 총 39기 탱크 중 28기 탱크에 14종의 액체 위험물 2만7117t이 적재 중인 상태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28일 오전 10시 51분께 울산시 동구 염포부두에 정박 중이던 대형 선박(승선원 25명)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기둥이 올라오고 있다.2019.09.28.(사진=독자제공) 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박수지 기자 = 28일 발생한 울산 염포부두 선박 화재사고는 9번 탱크에 선적돼 있던 스티렌모노머(SM)물질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화재가 발생한 2만5881t급 석유제품운반선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케이맨 제도 선적·승선원 25명)는 총 39기 탱크 중 28기 탱크에 14종의 액체 위험물 2만7117t이 적재 중인 상태였다.

이 중에서 불이 난 물질은 9번 탱크에 보관 중이던 스티렌모노머(SM)로, 당시 5245t 정도가 선적해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스티렌모노머는 온도가 올라가면 폭발적으로 중합반응을 일으키며, 흡입 시 피부와 눈에 화상을 입을 수 있는 위험 물질이다.

화재가 발생한 탱크 인근에는 폭발 위험이 높은 에틸렌디클로라이드(EDC) 1만275t과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 889t도 함께 적재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는 완전히 진화됐지만 현재까지 사고 선박에서 스티렌모노머가 유증기 형태로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소방 관계자는 "유증기로 인한 추가 화재 위험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소방차를 인근에 배치했다"며 "유증기가 사라질때까지 선박 내부 진입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29일 오전 울산시 동구 염포부두를 방문해 지난 28일 발생한 석유제품운반선 폭발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19.09.29. bbs@newsis.com


현재는 사고선박의 선사측 긴급 대응팀이 화학물질 성분 분석과 조치방안을 위해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합동감식은 스티렌모노머 유증기가 빠지면 선사측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며,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바우달리안호부터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바우달리안호는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바로 옆에 정박해 있다가 불이 옮겨붙은 싱가포르 국적 6583t급 석유제품운반선이다.

정확한 화재원인과 재산피해 규모도 유증기가 완전히 사라지면 조사가 가능하다.

소방당국과 해경은 폭발 화재 당시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내 석유제품 일부를 이송받기 위해 바로 인근해 정박해 있던 '바우달리안호'에서 퍼지 작업을 하던 중이었던 것을 확인하고 이번 화재와 연관성을 집중 살펴 볼 예정이다.

한편 소방당국은 29일 오전 5시 25분께 석유제품운반선인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의 진화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 선박에서는 지난 28일 오전 10시 51분께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거대한 불기둥이 하늘로 솟구쳤다.

거센 불길은 이 배 옆에 정박 중이던 석유제품운반선 '바우달리안'호에도 옮아붙었다.

울산해경과 소방당국이 인명구조에 나서 1시간여 만에 두 선박에 탑승해 있던 외국인 선원 총 46명을 무사히 구조했다.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29일 오전 울산시 동구 염포부두를 방문해 지난 28일 발생한 석유제품운반선 폭발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계자로부터 브리핑을 듣고 있다. 2019.09.29. bbs@newsis.com

불길이 거세지고 검은 연기가 치솟자 몇몇 선원들은 바다에 뛰어들어 자력으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조된 선원들 가운데 3명과 바우달리안호에서 하역작업을 하던 한국인 근로자 8명 등 모두 11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크고 작은 화상을 입었다.

구조활동과 진화작업을 하던 소방관 1명과 해양경찰관 5명도 연기 흡입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사고 발생 5시간 30여분 만인 오후 4시30분께 큰 불이 잡혔으나 선박 내부에 열기가 남아 완진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29일 오전에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송철호 울산시장, 이상헌 국회의원 등과 함께 사고현장을 방문해 소방대와 해경 등 사고수습 관계자를 격려하기도 했다.

진 장관은 "부상을 당한 피해자와 가족들이 치료에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해달라"며 "구조된 인원에 대해서는 필요한 의료조치 등을 실시해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parksj@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