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개막특집] D-7 : '뉴 페이스' KBL을 찾은 신입 외국선수들, 누가 있을까

조영두 입력 2019. 9. 28. 04:4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조영두 기자] 어느덧 2019-2020시즌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10개 구단은 막바지 연습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중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바로 국내선수와 외국선수의 조화다. 이번 시즌 라건아(현대모비스)을 포함한 21명의 외국선수 중 12명이 새 얼굴로 채워졌다. 특히 외국선수 신장제한이 폐지 됐기 때문에 화려한 경력을 가진 새 얼굴들이 대거 등장했다. 그렇다면 KBL을 찾은 새 얼굴들은 누가 있을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팀과 탈락 팀을 기준으로 나눠 정리해보았다.(두 명 모두 경력자인 머피 할로웨이와 섀넌 쇼터를 영입한 인천 전자랜드는 제외했다.)

울산 현대모비스-자코리 윌리엄스(25, 201cm)
디펜딩 챔피언 현대모비스는 라건아의 백업으로 윌리엄스를 낙점했다. 윌리엄스는 운동능력이 좋고, 속공 참여에 능하다. 따라서 윌리엄스가 뛸 때는 현대모비스의 트랜지션이 극대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라건아 역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윌리엄스는 속공, 리바운드 가담에서 팀에 큰 에너지를 준다. 운동 신경이 좋다 보니 팀 에너지를 바꿀 수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중거리 슛이 부정확하고, 정통 센터가 아니기 때문에 포스트 수비에 취약하다는 평가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이 부분을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가 그의 출전시간과 비중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창원 LG-캐디 라렌 (27, 204cm)



LG는 검증된 외국선수 버논 맥클린과 함께 라렌을 선택했다. G리그 올스타 출신의 라렌은 중국, 이탈리아, 터키를 거쳐 스페인 1부 리그에서 활약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라렌의 장점은 긴 윙스팬(226cm)을 앞세운 블록과 수비다. 또한 달리는 농구에 적합해 김시래와 좋은 호흡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공격력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다. 또한 그동안 부여된 역할에만 충실했던 라렌이 외국선수 의존도가 높은 KBL에 적응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는 시선도 있다.

전주 KCC-조이 도시(36, 206cm)
제임스 메이스의 합류가 불발된 KCC는 NBA 출신의 도시를 긴급 수혈했다. 도시는 125kg의 육중한 몸을 자랑하는 정통 센터로 슛 거리는 짧지만 받아먹는 득점에 능하다. 여기에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도 강점이 있다. 2대2 플레이가 가능해 이정현과의 콤비 플레이도 기대된다. 워낙 경험이 많은 선수이기에 적응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제임스 메이스처럼 전천후 공격 자원이 아니라는 점에서 과연 모션오펜스를 추구하는 KCC가 도시를 어떻게, 얼마나 활용할 지 궁금하다.

부산 KT-바이런 멀린스(30, 212.5cm), 알 쏜튼(36, 198cm)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팀 중 유일하게 KT만이 외국선수를 모두 새 얼굴로 교체했다. KT가 선택한 외국선수는 멀린스와 쏜튼. 경력만 따지고 본다면 KT가 외국선수를 가장 잘 뽑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2009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4위로 댈러스 매버릭스에 지명된 멀린스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샬럿 밥캣츠, LA 클리퍼스 등 다양한 곳에서 이력을 쌓았다. 특히 신장이 212.5cm로 이번 시즌 외국선수 중 가장 크다. 때문에 지난 시즌 골밑에서 약점을 드러냈던 KT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멀린스의 장점은 큰 신장에도 불구하고 내외곽 플레이가 모두 가능하다는 것이다. 3점슛 정확도가 높을뿐더러 슛 터치 또한 부드럽다. 그러나 쉽게 흥분하고, 기분에 따라 플레이가 달라진다는 이야기가 있어 한편으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쏜튼은 이번 시즌 외국선수 중 경력이 가장 화려하다. 2007 NBA 신인 드래프트서 1라운드 14순위로 LA 클리퍼스에 입단했고, 이후 워싱턴 위저즈,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경력을 이어갔다. 또한 푸에르토리코, 중국, 필리핀,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등 다양한 곳에서 활약했다. 쏜튼은 스코러어로서 슛, 돌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어느 위치에서는 득점을 올릴 수 있다. 무릎 부상 이력이 있고, 나이가 많다는 것이 흠이지만 실력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고양 오리온-조던 하워드(23, 178.6cm)
마커스 랜드리를 영입한 오리온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가드 포지션인 하워드를 낙점했다. 하워드는 신장은 작지만 득점력이 좋고, 농구 센스와 패스 센스가 뛰어나다. 가장 큰 장점은 정확한 외곽슛. 대학 4년 통산 경기 당 3.1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으며 40%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오리온의 1옵션은 랜드리지만 박재현과 한호빈이 부상으로 빠져있기 때문에 하워드가 어느 정도 출전시간을 보장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안양 KGC인삼공사-크리스 맥컬러(24, 208cm)
KGC인삼공사는 이번에도 외곽 성향이 짙은 맥컬러를 선택했다. 맥컬러는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앞세운 덩크슛과 블록이 장점이다. 3점슛 또한 준수해 KGC인삼공사의 주득점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걱정되는 점은 수비다. 외곽성향이 짙다보니 포스트 수비에 취약하고, 지역방어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후문. 다행히 KBL 3년차를 맞이하는 브랜든 브라운의 맥컬러의 약점을 채워줄 것으로 예상된다.

원주 DB-칼렙 그린(34, 203.3cm)



DB는 유럽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그린과의 동행을 택했다. 그린은 커리어 내내 유럽 상위리그에서만 뛰었을 정도로 빼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 그의 장점은 득점력과 기복 없는 꾸준함 그리고 클러치 상황에서의 해결사 기질이다. 수비가 다소 약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뛰어난 공격력으로 단점을 커버해왔다. 그린은 랜드리와 비슷한 스타일이기 때문에 이번 시즌 둘의 맞대결이 기대된다.

한편, DB는 애초 그린의 파트너로 루키 일라이저 토마스를 선택했으나 부상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외국선수를 교체하게 됐다. 토마스의 대체선수는 아직 물색 중이다.

서울 SK-자밀 워니(25, 199.8cm)
터리픽 12에서 맹활약한 SK의 워니는 농구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신장 199.8cm로 큰 편은 아니지만 골밑에서 피벗 기술과 훅슛 등으로 상대 수비를 농락하곤 한다. 육중한 체구를 앞세워 골밑에서 자리도 잘 잡는다. 또한 어시스트 능력도 준수해 동료들을 잘 살려주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워니를 두고 제 2의 라건아라는 평가가 있는데 과연 워니가 라건아를 상대로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서울 삼성-닉 미네라스(31, 200cm), 델로이 제임스(32, 198.9cm)



지난 시즌 최악의 시즌을 보낸 삼성은 외국선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삼성의 선택을 받은 건 미네라스와 제임스. 미네라스는 외곽슛이 뛰어난 스트레치 빅맨이다. 드리블 또한 수준급이고, 스피드도 갖추고 있어 수비수를 쉽게 제치고 돌파에 성공하곤 한다. 하지만 리바운드와 골밑 수비는 그리 강하지 않다. 때문에 수비 시 국내선수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또한 무릎 부상에서 회복 된지 얼마 되지 않아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도 한 가지 흠이다.

제임스는 포워드 포지션으로 다재다능함이 장점이다. 시야도 넓고, 패스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플레이 스타일 또한 이타적이다. 그렇다고 득점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연습경기에서 비공식 트리플더블을 몇 차례 기록했다는 후문. 삼성은 이런 제임스를 포인트가드로 기용할 예정이다. 2m에 육박하는 제임스가 탑에서 공을 잡고 플레이를 펼친다면 상대팀 국내가드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다만 제임스가 나와있는 동안에는 김준일과 같은 국내 빅맨들이 더 부지런히 골밑을 지켜줘야 한다.

# 사진_점프볼 DB 

  2019-09-28   조영두(zerodo95@naver.com)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